정리정돈을 잘 못하는 사람, 물건을 잘 잃어버리는 사람, 약속시간에 항상 늦는 사람을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사소한 듯 보이지만 그것이 반복되고, 일상생활에 영향을 끼친다면 가볍게 넘겨선 안 될 문제다.
발달장애는 침착하지 못하고, 집중을 못하는 증상을 가진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와 대인능력이 미숙한 아스페르거증후군, 계산과 독해 능력이 부족한 LD(학습장애) 등을 총칭하는 말이다. 이것은 뇌 속의 신경전달물질의 부족이 원인으로, 유아기나 성장기에만 나타나는 증상으로 여겨왔다.
하지만 <자신이 발달장애인지 모르는 성인들>을 집필한 후쿠시마대학원의 호시노 교수는 “발달장애는 성인이 되면 완치된다고 생각하지만 더욱 악화되는 사례가 많다. 미국에서는 성인 열 명 중 한 명이 ADHD에 해당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며 “자녀의 장애를 인정하려 하지 않는 부모 탓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성인이 된 후 장애가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그는 “ADHD는 침착하지 못하고 언제나 안절부절못하며 충동적이다. 아스페르거증후군은 친구를 만드는 데 의욕이 없고, 한 가지에 무서울 정도로 집착하거나 관심을 가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발달장애를 가진 성인들은 주위로부터 “칠칠치 못하다” “노력부족이다”라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크다. 더 심각한 문제는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ADHD 증상이 있는 사람은 스트레스를 잘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알코올에 의존하게 될 확률이 높고, 뇌의 움직임이 활발해 수면장애를 유발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발달장애를 가진 사람은 자신의 관심 있는 분야에 몰두하면 크게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특징도 있다. 중요한 것은 본인이 발달장애를 인정하고 치료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지혜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