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연합뉴스 |
한국 사람이 많기 유명한 LA지역이지만 김연아의 사생활은 알려진 게 거의 없다. 현재 LA 한인타운에서 멀지 않은 호텔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호텔 이름도 공개하지 않았다.
연습도 그렇다. 아이스쇼를 앞두고 갈라쇼 동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하기는 했지만 훈련장소인 ‘이스트 웨스트 아이스 팰리스(East West Ice Palace)’에서도 그를 목격하는 게 힘들 정도다. 이 빙상장은 김연아와 친분이 두터운 미셸 콴 개인 것이나 다름없다. 콴의 아버지가 대표를 맡고 있고, 2005년 완공할 때 미국 언론도 ‘미셸 콴 빙상장’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이처럼 빙상장의 주인이 ‘친구’이다 보니 무조건 김연아의 편의를 봐주고 있다. 김연아의 연습 때는 미디어의 접근을 철저하게 통제하는 것은 물론, 이 시설을 이용하는 주니어들의 학부모들까지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딸이 이곳의 스케이팅 스쿨에 다니고 있는 한인 K 씨는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김연아 선수가 이곳을 훈련장소로 쓰면서 김연아 선수의 훈련이 있는 날에는 주차도 못하게 할 정도로 일반인의 접근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김연아를 봤다는 얘기는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 몇몇 한인들 사이에서 ‘OOO에서 김연아를 봤다’는 게 고작이다.
올댓스포츠 측에 따르면 김연아와 어머니 박미희 씨는 현재 LA의 고급주택가 및 사생활보호가 보장된 고급콘도(한국의 아파트) 등을 대상으로 집을 알아보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확실하게 사생활은 보호하면서도 김연아는 필요한 경우에는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LA타임스>와의 인터뷰가 말해주듯 미국 주류사회는 물론이고, 한인 커뮤니티에도 적극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먼저 지난 9월 17일에는 유니세프 친선대사 자격으로 맨해튼 유엔본부에서 열린 ‘세계 평화의 날’ 행사에 참석,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 세계의 평화와 발전을 위해서 할 일’이란 주제로 연설했다. 또 24일에는 홈페이지를 통해 팬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어 김연아는 30일에는 LA한인축제 개막식에 참석해 약 30분간 LA 한인들에게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아이스쇼 홍보가 중요한 시점이었지만 그래도 많은 한인들이 몰리는 공개 장소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다소 이례적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공식적으로는 각종 활동에 적극성을 보이면서도 미디어에 대해서는 아주 조심스럽기만 하다. 9월 초 있었던 아이스쇼 기자회견에서는 미국 한인신문 기자들을 상대로 사전에 “오서 코치와의 결별에 대해서는 질문을 받지 않겠다”고 확실히 선을 그었고, 이는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올댓스포츠의 한 관계자는 “오서와의 결별 과정에서 김연아에 대해 부정적인 언론보도가 많았다. 팬들의 반응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아주 조심스럽다. 필요한 공개 활동은 적극적으로 하겠지만 워낙에 미디어의 요구가 많은 만큼 개별적인 언론인터뷰는 당분간 자제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국(SBS)과 미국의 TV(NBC)를 통해 중계되기도 한 이번 김연아의 아이스 쇼는 티켓 가격이 42~260달러였다. 미국 경기가 여전히 극도로 침체돼 있고, 가격도 만만치 않았지만 비교적 많은 관중이 몰려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로스앤젤레스=유병철 스포츠전문위원 eine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