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다이어트’는 말 그대로 먹은 식사나 체중을 트위터에 공개하는 것이다. 미국인 브라이언 스텔터 씨는 한때 127㎏에 달했는데 트위터에 식단과 칼로리를 공개하면서 음식조절과 운동을 한 결과 약 40㎏를 감량해 화제가 됐다. 그런가 하면 하루도 빼놓지 않고 자신의 체중을 올리는 ‘굴욕적’ 방법으로 잃기 쉬운 다이어트 의지를 다지는 방법도 있다. 일명 ‘트위터 굴욕 다이어트(Twitter Humiliation Diet)’다.
<여성세븐> 기자는 영미권에서 유행하는 트위터 다이어트에 일본에서 수년 전부터 화제가 된 ‘뇌 다이어트’를 결합해 다이어트 효과를 더욱 높였다.
‘뇌 다이어트’란 뇌의 특성을 이용해 식욕을 조절하고 체중을 관리하는 방법이다. 흔히 살이 찌는 데는 과식과 운동부족, 음주와 흡연, 노화에 따른 신진대사 저하 등의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뇌 다이어트에서는 비만의 뿌리를 ‘뇌의 피로’로 본다. 뇌가 피로하면 스트레스가 쌓이고 그만큼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등 오감에 이상이 생긴다. 그 중에서도 미각의 이상이 가장 눈에 띄게 몸에 나타난다.
예를 들어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하며 이성적인 사람일수록 뇌에 피로가 쌓이기 쉽다. 뇌에 피로가 쌓이면 단것이 많이 먹고 싶어진다. 게다가 음식량 기준치도 달라져 매우 많은 양을 먹어야 만족하게 되고 그 결과 뚱뚱해진다.
뇌 다이어트의 핵심은 살찌게 하는 뇌를 건강한 뇌로 바꾸는 것이다. 뇌의 피로를 없애야 성공적인 다이어트를 할 수 있다는 것. 그래서 뇌 다이어트는 ‘건뇌(健腦)’ 다이어트라고도 불린다. 스트레스로 인한 뇌의 정신적 피로를 없애면서 달고 기름진 식사를 줄여가는 게 중요하다.
이렇게 뇌 다이어트를 하면서 한편으로 먹은 음식을 기록하고 체크해 트위터에 공개하면 자연스럽게 식욕이 억제된다고 한다. 그러나 아무리 열심히 한다고 해도 매일 칼로리를 얼마나 섭취하고 소비했는지 꼼꼼하게 계산하는 게 그리 쉽지는 않다. 또 몸무게 공개에 따른 심리적 부담도 만만찮다. 그렇다면 일단 음식 사진부터 찍어 보자.
아침, 점심, 저녁 세 끼니는 물론 간식과 술안주까지 남김없이 디지털 카메라로 기록해둔다. 나중에 모아 보면 ‘내가 이렇게 많이 먹는구나’란 사실을 깨닫게 된다. 또 한 가지 비법은 식사를 반 정도 먹고 나서 ‘아직도 먹을 수 있겠다. 먹을 게 남았다’고 생각한 순간에 식사 전에 찍어둔 음식 사진을 천천히 보는 것이다. 실제 <여성세븐> 기자는 이렇게 해보니 ‘이제는 그만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1주일에 1.5㎏을 감량했다고 한다.
일본 뇌 다이어트 주창자이자 <뇌를 속이면 살을 뺄 수 있다>의 저자인 고메야마 기미히로 박사도 먹은 음식을 사진으로 찍어 두면 “뇌가 직감적으로 많이 먹었다는 사실을 인식하기 쉽다”고 강조한다.
아이디 ‘미카 살빠졌어요’(yasetayo)라는 일본 트위터리안은 먹은 음식을 사진으로 저장해 두었다가 공개하고 있다. “계속 다이어트를 하려는 의지가 생기고 긴장된다. 즐겁다”고 한다. ‘미카 살빠졌어요’의 트위터에는 응원 메시지가 가득하다.
그간 다이어트에 매번 실패했다면 한번 트위터를 이용해 많은 이들의 지지도 받으며 유쾌하게 다이어트에 재도전해보면 어떨까. 물론 뇌의 피로를 풀어가면서 말이다.
조승미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뇌 피로도 체크리스트
□ 잠들기가 어렵다.
□ 식사가 맛이 없다.
□ 변비가 있다.
□ 힘을 쓰는 일을 안 하는데 자주 녹초가 된다.
□ 마음이 가라앉아 어둡다.
□ 희망이 없다.
□ 생각을 잘 정리할 수 없다.
□ 짜증스럽다.
□ 불안하다.
□ 자신을 가치가 없다고 느낀다.
□ 해야 할 일도 많고 걱정스럽다.
매일 1개 이상, 주 2~3일 3개 이상 위 체크리스트 항목을 실감할 경우, 뇌가 피로에 지쳐있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