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허이재와 예비 신랑 이승우 씨(작은 사진). |
# ‘엄친아’ 신랑은 누구
배우 허이재의 결혼이 화제가 된 첫 번째 이유는 예비 신랑의 정체를 둘러싼 추측성 보도들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기업인의 아들’로 보도됐지만 이내 ‘재벌 2세’라는 보도가 뒤를 이었고 현재 학원을 운영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원 재벌’이라는 호칭까지 따라 붙었다. 게다가 현재 경영 수업 중이라고도 알려졌다. 경영 수업은 대부분 기업체를 물려받게 될 후계자들이 회사 경영을 배우는 과정을 의미한다. 이는 기업체 사주의 아들일 가능성을 내포한다.
그렇지만 허이재의 예비 신랑 이승우는 오리온 그룹의 계열사 사장 아들이었다. 이승우의 부친은 오리온 그룹의 오너 일가의 일원이 아닌 터라 이승우 역시 재벌가의 일원으로 볼 순 없다. 이승우의 부친은 오리온 그룹 베트남 법인 이 아무개 대표다. 현재 오리온 그룹은 해외 시장 개척에 매진하고 있는 데다 베트남은 시장 규모도 커 베트남 법인 대표는 임원진 가운데 상당히 비중 있는 위치다. 게다가 이 대표는 베트남법인 대표로 취임한 뒤 매출액을 전년 대비 2배 이상 높이며 능력까지 인정받고 있다.
따라서 이승우는 ‘기업 임원의 아들’, 내지는 ‘기업인의 아들’이 정확한 호칭으로 보인다. 학원 재벌로도 알려졌는데 이는 그가 보컬트레이닝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 와전된 것이다. 현재 이승우는 서울 광진구 능동에서 T 보컬트레이닝 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음악을 배우며 현지에서 다양한 활동을 한 이승우는 한국 판소리 연구소장 진봉규 선생에게 2년 동안 판소리를 배우기도 했다. 이런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판소리 창법이론’ ‘공명에 대한 소리이론’ 등을 연구해 <보컬트레이닝>이라는 교재를 집필하기도 한 유명 강사로 현재는 T 학원 대표다. 업계에선 최신식 시설을 갖춘 데다 보컬트레이닝 교습도 좋다고 평이나 있다.
# 알고보면 연예인 커플
더욱 눈길을 끄는 사안은 이승우가 ‘에이든’이라는 예명으로 가수 활동을 해왔다는 점이다. 따라서 허이재 이승우 커플은 연예인 커플이기도 하다. 이유주와 함께 에이프리즘이라는 그룹으로 활동했었는데 소속사인 프리즘뮤직엔터테인먼트는 이승우가 대표였다. 프리즘뮤직엔터테인먼트에는 MBC <무한도전> 돌+아이 콘테스트를 통해 ‘제2의 노홍철’이라 불렸던 신동훈도 소속돼 있었고 신동훈의 싱글 앨범 역시 이승우가 총 프로듀서를 맡았다. 직접 연예기획사를 설립해 자신의 앨범을 발표하고 보컬트레이닝 학원까지 운영한다는 점 등으로 볼 때 재벌가의 일원은 아니지만 상당한 재력을 갖춘 집안의 아들로 보인다. 가수 활동을 할 당시에도 ‘엄친아’로 불렸다. 심지어 취미로 가수 활동을 하는 게 아니냐는 얘길 들었을 정도다. 이승우는 한국에서 가수로 활동하기 전에 이미 미국과 일본에서도 가수로 활동을 한 바 있다.
지난 16일 T 학원에서 만난 이승우는 “과거 가수 활동을 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는 아니다”라며 “한때 연예계 관련 일도 했었지만 지금은 모두 손을 뗐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연예인 커플은 과거형일 뿐 현재형은 아니다. 또한 이날 만남에서 이승우는 “요즘 너무 정신이 없다”며 “(결혼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정식 인터뷰는 거절했다.
허이재와 이승우의 만남 역시 연예계에서 이뤄진 것은 아니다. 허이재는 대학 동창 소개로 이승우와 알게 됐지만 처음부터 교제를 목적으로 만난 사이는 아니었다. 따라서 그냥 아는 사이로 지내던 두 사람은 조금씩 서로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해 지난 9월부터 본격적인 열애를 시작했다. 이후 허이재와 이승우가 평소 친하게 지내던 동료 연예인들과 함께 만나기도 했지만 이는 이미 연인이 된 뒤였다. 따라서 보통의 연예인 커플과는 차이점이 크다. 또한 허이재의 한 측근은 “허이재가 결혼 이후 연예계 생활을 완전 정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 정말 임신했나
새로운 관심사는 임신 여부다. 몇몇 매체에서 허이재가 현재 임신 3개월이라는 보도가 나왔고 허이재의 소속사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허이재가 어린 나이에 결혼을 발표한 탓에 일부 팬들은 혼전임신으로 인해 결혼을 서두르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었다. 보통 혼전임신 연예인들은 안정기에 접어든 임신 4개월에 결혼을 많이 하는데 허이재 역시 만약 임신 중이라면 결혼식을 잡은 내년 1월이 임신 4개월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
예비신랑 이승우는 임신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기자에게 임신 3개월이냐는 질문을 받은 이승우는 “말도 안 되는 황당한 소리”라고 임신설을 강하게 부인하며 “우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여기저기서 너무 추측성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취재 과정에서 만난 허이재의 한 측근 역시 그가 임신 중이라고 알려왔다.
다만 현재 임신 초기인 탓에 최대한 조심하고 지내며 임신 소식을 철저히 비밀로 하고 있다고 한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가 매스컴을 상대로 임신설을 부인하고 있지만 허이재의 측근은 그가 소속사에 임신 사실을 알리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한편 이승우의 부모가 그의 가수 활동을 심하게 반대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허이재와의 결혼에 대한 반응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렇지만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미 상견례까지 마쳤는데 양가 모두 이번 결혼을 무척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전한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