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열린 대구보건대학교 개교 50주년 기념식 <대구보건대학교 제공>
[대구=일요신문] 대구보건대학교가 개교 5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8만 명이 넘는 보건의료 전문가를 배출한 국내 최고의 수준의 대학으로 성장한 대구보건대학교의 교육 차별화와 글로벌화는 경쟁력으로 이어졌으며, 역사와 전통은 지역 사회와 함께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7일 대구보건대학교 개교 50주년 축사에서 “대구보건대학교는 교육도시 대구의 위상과 시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있다”며 “글로벌 창조형 인재를 양성하는 지식교육도시의 중추에 이 대학이 튼튼하게 자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올해 초 신(新)산업 관련 대학 연구동아리와 지역 기업을 연계한 밀착형 연구 활동 지원 사업을 추진했다. 이에 대구보건대학교 산학 컨소시엄은 당뇨병 환자를 위한 캡슐형 인슐린 스마트 주사기 기술 특허를 현재 출원중이다. 미래 산업 육성의 토대가 되는 선도형 인재 양성과 사용자 중심의 기술을 개발하는 신(新)산학 협력체계 구축이 이끈 결과물이라는 평가다.
대구보건대학교 웰니스식품안전센터는 2019년 생활 속 자연 방사성 물질인 라돈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를 돕는 대구시민 교육을 맡았다. 앞서 2018년에는 대구시 최초로 ‘치매극복 선도대학’으로 지정됐다. 관련 학과를 중심으로 대학 특유의 창조적이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치매 인식개선과 봉사정신을 높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
# 빛나는 발자취 50년
지난 1971년 황무지와 같았던 태전 동산이 지금은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대학으로 가장 가고 싶은 대학으로 탈바꿈했다. 3개과 120명의 학생이 한 건물에서 공부하던 조그마한 대학이 20개 학과에 7000명 재학생이 공부하고 8만 명이 넘는 졸업생을 배출한 대한민국 대표 전문대학으로 성장했다.
대구보건대학교의 지난 50년은 바로 보건·의료 교육의 역사였으며 보건계열 학과의 개척자였다. 1972년부터 임상병리과, 방사선과, 치기공과를 시작으로 꾸준히 국내 보건계열 학과 대부분을 최초 혹은 그 다음으로 개설했다.
그린&클린(Green&Clean)을 표방하는 캠퍼스 환경은 대구보건대학교가 걸어온 발자취와 ‘좋은 환경이 훌륭한 인재를 만든다’는 경영 이념과 철학을 엿볼 수 있다. 1997년 IMF 국가경제위기로 많은 기관들이 시설 투자를 꺼릴 때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교육 환경을 개선한 결과물이다.
1998년 복지관을 시작으로 2001년 인당관, 2002년 아트센터, 2003년 본관, 2004년 미래관을 차례로 준공했으며 2004년에는 조각공원을 조성해 학생, 교직원, 지역주민에게 안락한 휴식 공간을 제공했다. 이어 2006년에는 생활관, 2010년에는 연마관을 2013년에는 제2생활관을 각각 준공했다. 2016년 4월에는 경남 밀양시에 보현연수원을 개원했다.
1971년 개교 당시의 영송관을 필두로 첨단 건물의 미래관, 도서관이 자리한 연마관, 창의관, 인당뮤지엄과 인당관 등 캠퍼스 곳곳에 자리한 건물들이 50년 대학 역사를 웅장하게 품고 있다. 캠퍼스 곳곳의 공원과 쉼터에는 재학생들이 담소를 나누고 인근 유치원생들의 웃음꽃이 핀다. 주말에는 가족단위의 나들이객이 휴일 일상을 즐긴다.
김영숙 대외협력실장(AI교양학부 교수)은 “캠퍼스가 하나의 갤러리로 느껴질 만큼 아름답다. 학생과 교직원뿐만 아니라 지역민에게도 사랑받는 공간이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쾌적한 캠퍼스 환경을 바탕으로 교육 역량을 축적해 각종 성과를 내고 있다. 2018년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된 데 이어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WCC), 특성화 전문대학육성사업(SCK),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전문대학(LINC+)사업 등 교육부 재정 지원 사업 4관왕을 달성했다.
# 해외로 뻗어가는 명품 보건(保健)
대구보건대학교가 자랑하는 대표적인 교육 혁신 사례는 보건통합교육과 치과보건통합교육 등 차별화된 프로그램 개발이다. 보건통합교육은 간호학과, 임상병리과, 방사선과, 물리치료과, 작업치료과, 보건행정과 등 보건계열 6개학과 재학생들이 병원에서 다른 부서가 하는 일을 경험하며 수준 높은 임상 실습을 한다. 다양한 보건계열 학과와 실습 병원이 함께 있는 대구보건대학교의 큰 장점이다.
융·복합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 기반도 완비했다. 1999년 자원봉사PASS제, 2015년 기본심폐소생술(BLS) 졸업인증제, 2017년 DHC-edu교양역량인증제를 차례로 시행하면서 전문 기술뿐만 아니라 인품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DHC-edu의 D는 언어 및 정보능력(Dialogue & Digital) 향상이다. 여기에는 실용영어, 일본어, 정보능력 등의 교과목과 글로벌인턴십, 인재양성캠프, 보건융합3D프린팅 등 30가지 이상의 프로그램이 있다.
H는 보건 및 인성(Health & Humanity) 함양이다. 보건통합교육, 직업윤리, 생활안전 등의 교과목과 금연클리닉, 건강증진 캠페인, 지역사회연계활동 등 30가지 프로그램이 포함된다.
C는 창의 및 문화(Creativity & Culture) 영역이다. 예술과 문화, 창업성공전략, 생활 재테크 등의 교과목과 각종 경진대회, 창업동아리, 도슨트투어, 박물관 체험 등 40여개의 프로그램을 갖췄다. 학생들은 각 영역별로 대학이 요구하는 교과목과 세부 프로그램을 이수해야 인증 받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재학생들의 정신건강을 위한 심리상담, 자기계발을 위한 진로상담을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공간인 상담센터 ‘이음’도 자랑거리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잡팜’(JOB FARM-직업농장)을 개발해 2018년 1학기부터 운영하고 있다.
‘잡팜’은 대구보건대학교가 학생들을 위해 추진한 적성기반 학과별 직업정보개발 사업의 결과물이다. 이 사업은 학생들의 적성을 토대로 학과별 진로, 직업, 직무 정보를 안내하는 모든 과정이다. 직업농장이란 명칭대로 물과 비료를 주듯 학생들에게 맞는 진로를 도와 잘 육성하겠다는 취지다.
이음 센터는 학교 적응과 적성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는 신입생부터 학생 진로지도법, 생활상담 기술 교육을 받으려는 지도교수까지 학교 구성원 모두를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신입생 변화적응 특강 ▲공감과 소통 집단상담 ▲학사경고자 개인상담 등 진로·심리 심화프로그램만 연평균 7000여 건을 진행한다.
10여 년 전부터 10개국 자매결연 외국 대학과 시행하고 있는 글로벌 인재양성캠프와 2016년 11월 국내 대학 처음으로 개최한 아시아태평양대학연합회(AUAP) 국제학술대회와 남성희 총장의 회장 이·취임식은 글로벌 교육혁신의 대표적인 사례다.
# 새로운 미래 100년
대구보건대학교는 2018년 해외 맞춤식 케이웨딩(K-Wedding), 케이푸드(K-Food), 케이덴탈(K-Dental) 등 온라인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동남아 및 중국 대학과 기업을 대상으로 교육 콘텐츠를 수출했다.
교육 대상자는 동남아 및 중국 대학과 기업에 한류 문화 열풍이 불고 있는 한국의 웨딩 메이크업, 헤어, 음식, 치과기공을 전파하는 것이 목적이다. 대학이 제작한 온라인 교육을 현지에서 수강하고 한국에서 1, 2주 과정의 실습을 하는 플립드러닝(Flipped Learning)방식이다.
이 교육 콘텐츠를 바탕으로 필리핀 7개, 베트남 3개, 호주 1개 등 16개 대학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MOU를 체결하는 등 단기 외국인 연수생을 유치했으며 교육 콘텐츠 해외 수출로 해외 대학 교류활성화, 해외 유학생 유치, 교육한류 열풍 등 1석 3조의 효과를 얻었다. 지난해에는 케이널싱(K-Nursing) 콘텐츠도 신규 개발하는 등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산업체 교류도 활발한데, 2019년 중국 닝보시 러네스사와 치기공교육센터를 설립하고 중국과 동남아 기업 35개사와 MOU를 체결했다.
또 교육부의 ‘세계로 프로젝트’ 사업, 고용노동부의 청년해외진출사업 및 K-Move사업, 대구광역시의 대학생 해외 인턴지원 사업기관에 선정됐다.
해외 견문단 프로그램, 해외인턴프로그램, 글로벌 인재양성캠프 등 자체 글로벌 프로그램을 통해 재학생들의 해외 취업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그 결과 지난해 일자리 창출 부분에서 전문대로는 유일하게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대구보건대학교(DHC)의 명품 보건교육 역사는 진행형이다. 개교 50주년을 맞아 글로벌 대학으로 혁신을 거듭하며 개발(Development)하고 정직(Honesty)하게 성장하며 시대가 요구하는 교육에 집중(Concentration)해 새로운 미래 100년을 열겠다는 각오다.
남성희 총장은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하면서 좌고우면하지 않고 묵묵히 실력을 쌓으며 한길만 걸어온 성과가 크게 빛나고 있다”며 “대학 구성원 모두는 50년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보건 특성화 대학으로 우뚝 서기 위해 혼연일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주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