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의 한 골목길 오래된 가옥이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온다. 식당 입구에 들어서면 어렸을 적 갔던 시골 할머니 댁을 방불케 한다.
오래된 나무부터 가마솥, 항아리 등 곳곳 세월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묻어나 있는 이곳은 주인장의 친정엄마 때부터 살았던 120년이나 된 고택이다.
친정엄마의 손맛을 이어받아 43년째 운영 중이다. 이 노포의 메뉴는 딱 하나 소고기 로스구이 정식이다. 메뉴를 시키면 소고기 특수 부위에 들기름을 뿌려 13여 가지 종류의 반찬들과 함께 나온다.
기름이 빠지지 않는 특수 철판을 이용해 고기를 굽는데, 히든 메뉴인 '오징어 찌개'를 위한 것이라고. 남은 고깃기름에 오징어 찌개 재료들을 들이부어 끓여주면 느끼했던 소고기의 맛을 개운함으로 바꾸어 준다.
10여 가지 이상의 잡곡을 넣어 압력솥째 손님에게 나가는 영양밥과 주인장이 직접 만드는 경단 또한 정식 메뉴에서 빠질 수 없는 특별 메뉴들이다.
한 상 먹고 나면 후한 대접을 받은 것 같다는 소고기 로스구이 정식. 최상의 재료를 쓴다는 신념으로 43년 동안 대를 이어온 가게의 철학과 한상차림의 품격을 만나러 제천으로 떠나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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