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를 마친 최대철(배변호)은 하재숙의 납골당을 찾아 "미안해요. 그리고 고마워요. 우리 복댕이 잘 키울게요. 아무 걱정말고 편하게 쉬어요. 우리 복댕이 건강하게 잘 크게 하늘나라에서 꼭 지켜줘요"라고 눈물 흘렸다.
같은 시각 홍은희도 엄마의 납골당을 찾아 원망을 쏟아냈다. 홍은희는 "왜 그랬어. 매일밤 불 속에서 도망치는 꿈을 꾸면서 오줌싸개로 살았어. 난 그게 꿈인줄만 알았어. 엄마한테 안 맞으려고 이쁨 받으려고 말 잘 듣는 착한 아이가 되었지. 엄마 절대 용서 안 해. 이다음에 아버지 만나면 무릎 꿇고 용서 비세요. 다시는 안 옵니다. 오늘이 마지막이에요"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납골당을 빠져나오면서 마주쳤다. 홍은희는 아들을 안고 있는 최대철을 발견하곤 멈춰섰다.
최대철이 먼저 "장모님한테?"라고 물었고 홍은희는 "응. 근데 여긴 왜? 혹시 어머니?"라며 걱정했다. "아니"라는 최대철의 말에 홍은희는 더욱 놀랐다.
이에 최대철은 "여행갔던 날 갑자기"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홍은희는 최대철 품에 안긴 아기를 보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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