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민영 대표 |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 황민영 상임대표의 머릿속은 늘 ‘먹을거리’에 대한 문제로 가득 차 있다. 농업에서 영양, 건강에 이르기까지 식문화 전반에 걸쳐 그가 지닌 해박한 지식은 다양한 이야기가 되어 막힘없이 흘러나온다. 그가 평생 이루고자 한 키워드는 ‘식(食)과 농(農)의 개선’이다. 그는 올바른 식문화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어릴 적부터 제대로 된 식생활 교육을 통해 올바른 식습관을 형성해야 한다는 뜻을 품고 지난 2009년 12월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를 창립했다. 황 대표와의 영양 만점 인터뷰를 일문일답식으로 정리해본다.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
▲쉽게 말해서 올바른 식생활을 위한 교육과 개선 운동을 펼치는 민간기관이다. 각 정부 기관뿐 아니라 민간단체 지역사회 등과 수평적인 위치에서 각 기관이 임무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종합적인 네트워킹을 하고 있다. 정부 생산자 소비자 시민사회 교육 보건·의료 식품·영양·조리 등 다양한 부서와 전문가들이 함께하는 기구라고 볼 수 있다.
-국민식생활운동으로 내세우고 있는 ‘녹색식생활’이란 무엇인가.
▲식생활 교육의 큰 뜻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식품의 생산에서 소비까지 전 과정에서 에너지와 자원의 사용을 줄이고(환경), 영양학적으로 우수한 한국형 식생활을 실천하며(건강), 다양한 식생활 체험을 바탕으로 자연과 타인에 대한 배려와 감사를 실천(배려)하는 것을 세 가지 핵심 가치로 두고 식생활 교육의 목표를 설정했다.
-지금까지 추진해온 식생활 운동 중 가장 호응이 높았고 성공적이었던 것을 꼽아본다면?
▲지난 한 해 동안 녹색식생활 및 농어촌 체험학교를 운영했고, 최근에는 녹색식생활 캠페인송(그린송)을 제작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녹색식생활 길라잡이>라는 식생활 교육교재를 개발해 전국 초·중·고등학교와 관련 기관에 배포했으며, 전국 초등학교 1~2학년생을 둔 100만 가정에 <행복한 밥상일기>라는 가정식생활수첩을 제작·배포했다. 여기에는 올바른 식재료 고르기, 환경을 위한 실천, 전통 예절 배우기 등 매달 테마를 한 가지씩 정해 기사로 실었고 매달 첫째, 셋째 일요일 ‘가족 밥상의 날’에 온 가족이 함께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별미 요리도 소개했다. 지난 12월 배포했는데, 벌써부터 주부들의 반응이 뜨겁다.
-‘녹색물레방아’라는 식생활 개선 운동을 펼치고 있는데, 무엇이고 어떻게 활용되고 있나.
▲하루에 어떤 음식을 어느 정도 먹어야 하는지를 물레방아를 통해 안내하는 식생활 모형이다. 곡류 어육콩류 채소류 과일류 우유류 유지 및 당류 총 6가지 식품군으로 나누고 각 부분의 면적에 실제 섭취해야 하는 양을 표시했다. 녹색식생활정보114 홈페이지(www.greentable.or.kr)에서 녹색물레방아 시뮬레이션을 볼 수 있는데, 하루에 섭취한 음식의 종류와 양을 입력하면 환경, 건강, 배려를 고려한 녹색식생활을 어느 정도 실천했는지 확인할 수 있으며, 여러 가지 영양소가 적절히 함유된 균형 있는 식생활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가정에서 꼭 실천해야 할 녹색식생활 방법은 무엇인가.
▲아이들이 있는 가정에는 무엇보다 ‘아이 혼자 밥 먹게 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다. 밥은 심성을 다듬는 교육의 수단이다. 애정이 담긴 따뜻한 밥상이야말로 아이들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는 조건이 된다. 어렸을 때 어른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배운 ‘밥상머리 교육’도 정말 중요하다. 돈이 많든 적든, 많이 배우든 못 배우든 바쁘다는 핑계로 빵 라면 등 손쉽게 돈으로 살 수 있는 음식을 먹으며 자란 아이에게 건강한 장래를 원한다면 모순이다.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의 2011년 새해 계획이 궁금하다.
▲친환경 농산물 소비, 푸드 마일리지 인지도 높이기,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식생활교육 조례 제정, 아침밥 먹기 실천율 높이기, 전통음식 조리법 알리기 등 앞서 해온 일들이 좀 더 많은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러한 교육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알고 먹고, 알고 비판하고, 알고 실천하는 이들이 늘어나길 바란다.
정혜숙 에쎈 편집장 cookcook11@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