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스마트폰이 우리 생활 깊숙이 파고들기 시작하면서 각종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휴대전화를 과도하게 사용할 때 나타나는 ‘엄지혹사증후군’이나 ‘팔꿈치 통증’ 등인데 그중 하나가 바로 ‘스마트폰 주름살’이다. 작은 화면의 깨알만한 글씨를 오랫동안 쳐다보면 자연히 눈을 찡그리면서 실눈을 뜨거나 미간을 찌푸리게 된다. 이럴 경우 특히 눈가나 미간에 주름이 잡히는 것은 당연한 일.
신디 크로포드 등 할리우드의 유명 연예인을 고객으로 두고 있는 장-루이스 세바 박사에 따르면 보통 눈가나 미간의 주름은 중년이 돼서야 비로소 눈에 띄게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요즘에는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20~30대의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도 주름살 걱정을 하는 경우가 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처럼 스마트폰으로 인해 생긴 주름살을 없애기 위해 보톡스 시술을 받는 젊은 사람들이 부쩍 늘었는데, 이 시술을 가리켜 ‘블랙베리 보톡스’라고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런던의 미용관리사인 니콜라 조스 역시 “지난 18개월 동안 단골 고객들의 얼굴에서 커다란 변화가 나타난 것을 느꼈다. 많은 고객들이 눈가와 미간에 주름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스마트폰족들이 호소하는 일반적인 부작용들로는 ‘블랙베리 엄지증후군’ 즉 ‘엄지혹사증후군’이 있다. 과도하게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이메일 확인 등 스마트폰의 액정 화면을 자주 터치하면서 엄지손가락에 무리가 가는 증상이다.
관절질환의 일종인 이 증후군은 관절이 경직되거나 심하면 손가락이 뻐근해지면서 근육통이 생기며, 간혹 저리거나 힘이 빠지기도 한다. 이럴 때에는 손가락을 되도록 사용하지 않고 충분히 쉬어주면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장시간 컴퓨터화면을 볼 때 주로 나타나는 증상 가운데 하나인 ‘컴퓨터시각증후군(CVS)’ 역시 스마트폰족들에게서 흔하게 나타나는 부작용이다. 오랜 시간 눈을 깜박이지 않고 컴퓨터 화면을 응시하면 안구가 건조해지면서 눈이 침침해지거나 따끔거리면서 피로해진다. 심한 경우에는 눈이 충혈되면서 염증이 발생하거나 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오랫동안 한 자세로 사용하면 팔꿈치가 경직되면서 심한 경우 통증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적당히 사용하면서 충분히 쉬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베를린의 토마스 게오르기 가정의학과전문의는 “1~2주가 지나도 특정 부위의 통증이 사라지지 않고 더 심해지거나, 혹은 창문을 여는 것과 같은 다른 동작을 할 때에도 통증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통증 없는 폐암, 뼈로 전이되면 극심
암의 가장 큰 특징은 통증이다. 일본에서 실시된 한 조사에 따르면 암 환자가 죽기 2주 전쯤에는 절반가량이, 1주 전에는 약 70%가 고통을 느낀다고 한다. 암세포가 증식하면서 통증을 느끼는 부위, 즉 수용체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중에서 어느 암이 가장 아플까. 암 통증 완화 치료 전문의 도쿄대학부속병원 나카가와 겐이치 씨는 <주간겐다이>와의 인터뷰에서 “암이 생긴 신체 부위에 따라 통증의 정도도 다르다”고 지적한다.
나카가와 전문의는 “암에 걸리면 당연히 아플 것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은 암 자체는 그리 고통스럽지 않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사망자가 30년 전에 비해 세 배로 늘어난 췌장암의 경우, 초중반기에는 극심한 통증을 수반하는 경우가 드물다. 그래서 환자가 “배 상태가 안 좋은 것 같다”든지 “식욕이 없다”고 막연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 복통과 구별하기 어렵다. 단 위암의 경우는 예외다. 종양이 위를 뚫어 그 자리에 위산이 흐르면 저린 듯한 아픔을 느낀다고 한다.
간암도 통증이 드문 병의 하나. 간은 ‘침묵의 장기’라고 불릴 만큼 통증에 둔감한 편이다. 또 폐암도 호흡이 곤란해지더라도 통증은 거의 없다. 그래서 기침이 멎지 않고 몸이 나른하다고 느끼기 시작하면 이미 폐암이 말기까지 진행된 경우라고 본다. 폐 안에 신경이 없어서 폐가 고통을 못 느끼는 것이다.
하지만 폐암이 말기까지 진행된 경우에는 다른 부분으로 전이가 되었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전이된 신체 부분에 따라 격렬한 통증이 따른다. 폐암이 전이가 잘되는 것은 뇌와 뼈인데, 그중에서도 뼈로 전이됐을 경우의 통증은 매우 심각하다. 조금만 자세를 바꿔도 화들짝 놀랄 정도로 통증이 극심한 편이다. 유방암도 폐암처럼 뼈로 전이가 쉬운 암이라고 한다.
조승미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