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과정 드러난 논문표절로 문대성 결국 직무정지…백신 맞은 유승민 도쿄 도착 후 코로나19 확진 불운
그리고 결국 2008년 8월 문대성 씨는 IOC 선수위원으로 선출됐다. 베이징올림픽 선수촌 내 국기광장에서 열린 선수위원 투표에서 후보자 29명 가운데 1위를 차지하며 아시아 지역 출신 선수로는 최초의 IOC 위원이 됐다. 임기는 8년이다(관련기사 [직탐] 이기붕부터 이기흥까지…올림픽의 계절 IOC 위원 연대기).
29명의 후보 가운데 4위까지만 IOC 선수위원이 됐는데 사실 문대성 씨가 선출될 전망은 그리 높지 않았다. 태권도가 육상, 테니스, 수영만큼 전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종목은 아니었던 데다 대한민국의 스포츠 외교 역량 역시 중국, 호주, 미국 등에 뒤처졌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국내 스포츠계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문대성 씨는 유효 투표수 7216표 가운데 3220표로 당당히 1위에 올랐다. 2위에 오른 러시아의 수영영웅 알렉산더 포포프(1903표)를 1000표 이상 따돌린 압도적인 1위였다.
문제는 2012년에 발생한다. 2012년 새누리당 국회의원 후보 공천을 받아 당선됐지만 이 과정에서 박사학위 논문 표절 논란이 불거진 것. 결국 국민대학교가 문 씨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을 인정했고, 그는 새누리당을 탈당하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로 인해 IOC가 징계에 나설 가능성이 불거졌는데 IOC 선수위원 자격을 박탈당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결국 문대성 씨는 4년 뒤인 2016년 7월, 선수위원 임기 만료를 1개월여 앞둔 시점에 IOC로부터 직무정지를 당했다. 논문표절 때문이었다. 이로 인해 대한민국은 단 한 명의 IOC 위원도 없이 2016년 리우올림픽 선수단을 꾸려야 했다. 당시 IOC 위원이던 이건희 씨는 와병 중이었다.
2012년에 불거진 문 씨의 논문표절 논란이 2016년 리우올림픽을 한 달여 앞두고 IOC 선수위원 직무정지로 이어지자 대한민국 스포츠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게다가 IOC 선수위원으로 출마한 탁구선수 출신 유승민 씨의 선거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유승민 씨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선수촌에서 진행된 선수위원 투표에서 후보자 23명 가운데 2위를 차지해 IOC 선수위원으로 선출됐다. 1위는 독일의 펜싱 스타 브리타 하이데만이 됐고, 헝가리 수영 선수 다니엘 지우르타와 러시아의 장대높이뛰기 스타 옐레나 이신바예바가 3, 4위로 IOC 선수위원이 됐다.
유승민 씨는 IOC 선수위원 자격으로 국가대표 선수단과 함께 2020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일본을 찾았다. 그러나 일본 입국 과정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 호텔에서 지내고 있다. 출국을 앞두고 두 번의 검사를 받아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백신도 2차까지 모두 접종을 끝냈지만 안타깝게 감염되고 말았다. IOC 선수위원이자 대한탁구협회장 자격으로 일본을 찾았지만 격리가 끝날 때까지 별도의 외부 활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유승민 IOC 선수위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격리 생활을 잘하고 있으며, 격리 중 두 차례 IOC 온라인 회의에 참석했다”는 근황을 전했다.
전동선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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