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1위’ 서울 에코 ‘주니어 트리오’ 함양 산삼 우승 후보…부천판타지아·아비콘포에버도 전력 짱짱
올해 내셔널바둑리그는 16개 팀이 출전하여 팀당 정규리그 15라운드 120경기, 총 600국을 치러 상위 8개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이 여덟 팀이 8강 스텝래더 토너먼트 대결을 통해 최종 우승팀을 결정하는 것이다.
포스트시즌에는 정규리그 14승 1패의 1위 서울 에코를 비롯해서 함양 산삼(12승 3패), 부천 판타지아(11승 4패), 서울 아비콘포에버(10승 5패), 의정부 행복특별시(9승 6패), 서울 압구정(8승 7패), 평화도시 평창(8승 7패), 대구바둑협회(8승 7패)가 올라왔다.
프로야구 진행 방식과 같은 스탭래더 토너먼트로 치러지는 내셔널바둑리그 포스트시즌은 일단 압도적인 정규리그 1위 서울 에코에 제일 먼저 눈이 갈 수밖에 없다. 서울 에코의 가장 큰 강점은 주니어, 시니어, 여성 등 선수 전원이 고른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점.
특히 팀의 정신적 지주 시니어 이철주는 개인 성적 13승 2패로 시니어 다승 1위에 올라 우승을 이끌었다. 양세모 감독이 “가장 나이가 많은 이철주 선수가 팀을 잘 이끌어 준 것이 우승의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했을 정도. 여기에 팀의 홍일점 권가양이 10승 5패(여성 다승 공동 2위)로 힘을 보탰고 주니어 삼총사 임지혁(12승 3패, 다승 공동 1위), 임상규(10승 5패, 다승 6위), 최우수(9승 6패, 다승 11위)가 모두 5할 이상의 경이적인 승률을 기록하며 개막 이후 단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고 우승에 골인했다.
2위 함양 산삼도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다. 함양 산삼의 가장 큰 장점은 막강 ‘주니어 트리오’를 꼽을 수 있다. 박종욱, 박수창, 신현석으로 구성된 함양의 주니어들은 모두 12승 3패를 기록하며 주니어 다승랭킹 공동 1위에 올랐다. 이들이 합작해낸 승수만 해도 36승. 여기에 지난해까지 수년간 시니어 국내랭킹 1위를 지켜왔던 조민수(10승 5패)가 든든히 뒤를 받치고 있어 서울 에코와 함께 양강으로 꼽히기에 부족함이 없는 전력이다.
3위 부천 판타지아는 고른 전력이 강점인데 그중에서도 팀의 맏형 양덕주의 분전이 돋보였다. 전국대회 우승 경력이 여러 차례인 시니어 양덕주는 내셔널리그에선 지난해까진 이렇다 할 성적이 없었지만 올해 부천 판타지아에서 폭발했다. 정규리그 13승 2패로 서울 에코 이철주와 함께 시니어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여기에 류인수(8승 3패), 홍근영(8승 4패), 홍명세(6승 5패), 심해솔(5승 6패) 등 주니어들의 고른 전력이 최대 강점이다. 여자 선수인 김지수(5승 10패)가 조금만 더 힘을 내준다면 포스트시즌 우승도 충분히 노려볼 만한 전력이다.
4위 서울 아비콘 포에버도 우승권에 근접한 전력으로 꼽힌다. 실제 정규리그에서 서울 에코, 함양 산삼과 함께 줄곧 선두 경쟁을 펼쳤던 팀이다. 올해 내셔널리그에선 다소 부진했지만 우승상금 3000만 원의 아마 최고기전 기룡전 우승자 김정훈(8승 7패)이 버티고 있고 주니어 투톱 김정선(10승 5패)도 건재하다. 여기에 정상급 시니어 최호철(10승 5패)이 힘을 보태면 포스트시즌 같은 단기전에서는 충분히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전력이다.
이밖에 정규리그 5~8위를 기록한 의정부 행복특별시, 서울 압구정, 평화도시 평창, 대구바둑협회는 우승하려면 네 번을 연거푸 승리해야 하는 강행군 일정이 기다리고 있지만, 지난해 정규리그 5위를 기록한 대구바둑협회가 정상에 올랐듯 약간의 행운만 따라준다면 얼마든지 2021년 챔피언 팀으로 등극이 가능하다.
내셔널바둑리그를 오래 동안 지켜본 한 관계자는 포스트시즌 전망을 묻는 질문에 “단기전은 승부 예측이 어렵지만 그래도 가장 눈이 가는 팀은 정규리그 1, 2위 서울 에코와 함양 산삼, 서울 아비콘 포에버 팀이다. 그중에서도 개인적으로는 함양 산삼이 오히려 더 우승 확률이 높지 않을까 예상한다. 서울 에코의 고른 전력은 분명 강점이지만 단기전에서는 꾸준함보다 폭발력이 더 중요한데 함양은 주니어 3명이 모두 다승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빈틈이 보이지 않고, 시니어 조민수 선수가 워낙 경험이 많아 팀 전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정규리그에서 부진했던 여성 멤버 조시연 선수가 약간의 힘만 보태준다면 우승을 어려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 “5~8위 팀들 중에서는 역시 전통의 명가 대구바둑협회를 주목해봐야 할 것 같다. 지난해 우승팀으로 전력이 탄탄한데 올해 정규리그에선 내내 부진했다. 막판 피치로 8강에 오른 것은 역시 저력이 있는 팀이란 증거다. 막판 스퍼트가 워낙 강렬해서 그 기세가 포스트시즌에도 충분히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규리그 5위 의정부 행복특별시와 8위 대구바둑협회의 대결로 막을 올리는 내셔널바둑리그 포스트시즌 첫 경기는 8월 11일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K바둑 스튜디오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포스트시즌 경기는 정규리그와 마찬가지로 5인 단체대항전으로 진행되며 각 팀의 주니어 간, 시니어(또는 여자) 간 대결을 펼치고 제한시간은 각자 30분에 3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진다.
2021 컨디션배 내셔널바둑리그는 (사)대한바둑협회가 주최·주관하고 HK이노엔(주)이 타이틀 후원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재정 후원한다.
유경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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