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바른 칫솔질이 치아 건강의 지름길이다. 멀쩡하던 치아에 갑자기 문제가 생겼다면 우선 자신의 칫솔질 습관을 되돌아 봐야 한다. |
# 올바른 칫솔질
가장 중요한 치아건강 습관은 단연 ‘올바른 칫솔질’이다. 칫솔질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젊은 나이더라도 흔히 노인에게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 풍치로 고생할 우려도 있다. 보건복지부 국민건강영양조사 발표(2009년)에 따르면, 30대 남성 24.7%가 잇몸병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술, 담배에 찌들고 피로가 쌓인 젊은 직장인들의 치아건강 상태가 평균 이하인 셈이다.
어떻게 닦아야 깨끗한 치아를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을까. 치과의사들이 추천하는 올바른 칫솔질은 ‘둥글게 둥글게’ 방법이다. 칫솔을 회전시키면서 양치하라는 이야기다. 일명 ‘회전법’이라고 부르는데, 이렇게 하면 치아와 치아 사이에 낀 음식물 찌꺼기가 잘 제거된다. 동시에 잇몸을 마사지하는 효과도 있다. 이외에도 몇 가지만 신경 쓰면 깨끗한 치아를 만들 수 있다.
◇칫솔을 가볍게 잡고 닦는다=칫솔은 글씨를 쓸 때처럼 가볍게 잡고 닦아야 치아의 불필요한 마모를 막을 수 있다. 치약에 마모제 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에 세게 문지르지 않아도 잘 닦인다. 안 닦은 듯한 느낌 때문에 개운하지 않더라도 일주일만 참으면 적응이 된다.
◇가끔 이 닦는 순서를 바꾼다=보통 오른손잡이는 왼쪽 윗니부터, 왼손잡이는 오른쪽 윗니부터 닦는 경향이 있다. 이를 닦다 보면 나중에 닦는 부위는 칫솔질이 소홀해져 플라크가 제대로 닦이지 않게 된다. 따라서 가끔씩 평소와 반대로 이를 닦아주는 것이 좋다. 잘 닦이지 않은 음식물 찌꺼기와 입안의 세균들이 결합해서 만든 플라크를 방치하면 젊은 나이에도 잇몸병으로 고생하게 된다.
◇혀도 함께 닦는다=치아뿐만 아니라 반드시 혀도 닦아야 입 냄새를 줄일 수 있다. 칫솔모를 혀의 안쪽 끝부분에 대고 앞쪽으로 부드럽게 쓸어내리듯이 닦으면 된다. 잇몸도 가볍게 마사지하듯이 닦아준다.
◇잘 닦이지 않는 부분을 확인한다=치과에 가면 플라크만 착색시키는 착색제를 살 수 있다. 칫솔질 전후에 이 착색제를 이용하면 어느 부분에 플라크가 남아 있는지 알 수 있다.
서울가온치과 조헌제 원장은 “흔히 자신이 이를 깨끗하게 닦는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다”며 “착색제를 이용해 평소 잘 닦지 않는 부분을 확인, 더 깨끗이 닦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 칫솔 고르기
칫솔은 칫솔모가 작은 것이 좋은데, 자신의 치아 2개를 덮을 정도의 크기가 적당하다. 칫솔의 머리 부위가 작아야 맨 끝 어금니까지 제대로 닦을 수 있기 때문. 손잡이는 곧고 잡기 편한 것으로 선택한다. 칫솔모는 하나하나의 끝이 둥글게 처리된 것을 써야 치아가 상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치아 상태에 따라 나에게 맞는 칫솔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 잇몸이 건강한 사람은 탄력 있는 것으로, 잇몸이 약하거나 이가 시린 사람은 부드러운 것으로, 치석이 잘 생겨 잇몸 질환이 있는 사람은 중간 이상 강도의 칫솔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칫솔은 사용 후 솔 부분을 깨끗이 헹군 뒤 세면대 모서리에 탁탁 쳐서 칫솔모에 남아 있는 찌꺼기와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다. 충치나 잇몸 질환은 세균을 통해서도 감염되므로 칫솔 보관도 중요하다. 사용한 칫솔은 머리를 위로 향하게 하여 다른 칫솔과 닿지 않게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보관한다. 칫솔 살균기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칫솔의 수명은 개개인의 사용 방법이나 세기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한 달 정도가 적당하다. 칫솔모의 반대 방향에서 바라봤을 때 칫솔모가 옆으로 삐쳐 있다면 바꿔주는 것이 좋다.
# 치약 고르기
치약을 고를 때 가장 고려할 부분은 마모도다. 마모도가 높을수록 치아 표면을 쉽게 깎아낸다. 때문에 이가 시리고 아픈 경우에는 마모도가 낮은 치약을 선택하고, 반면 플라크나 치석이 잘 생기는 사람은 마모도가 높은 치약을 쓰는 것이 좋다.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 이에 착색이 잘 되는 사람도 마모도가 높은 치약을 고른다.
칫솔, 치약 선택과 함께 도움이 되는 것이 치실이다. 치아건강을 위해서는 이쑤시개보다 치실을 쓰는 습관을 들인다. 이쑤시개는 자주 쓰면 잇새가 벌어져 음식물이 더 잘 끼고 잇몸에 상처를 내기 쉽다. 잇새에 낀 음식물 제거에는 치실이 훨씬 효과적이다.
치실은 30㎝ 정도로 잘라 양쪽 가운데 손가락에 두세 번 감아 사용한다. 세게 넣을 경우 잇몸을 망가뜨릴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잇몸에 닿지 않게 주의하고 치실의 방향을 여러 번 바꿔주면서 치아 사이를 닦아준다. 치실로 치아 사이의 치석을 잘 제거하면 충치 예방, 입 냄새 제거 효과가 있다.
# 치아건강 관리
음주와 흡연은 치아건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 역시 구강 질환의 주된 원인으로 빠지지 않는다.
◇음주=음주의 경우 술의 주성분인 알코올보다는 안주의 영향이 더 큰 편이다. 술안주로 많이 먹는 찌개나 무침처럼 짠 안주는 염분이 많아 잇몸질환을 악화시킨다. 술을 마시고 그대로 자면 술과 안주 때문에 충치가 생기기 쉽고, 술 자체에도 당분이 많아 충치나 잇몸질환이 심해질 수 있다.
◇흡연=흡연은 담배를 피우는 동안 입 안이 건조해져 자정작용을 방해하므로 좋지 않다. 담배에 포함된 니코틴 등 유해성분이 말초혈관을 수축시켜 혈액순환을 나쁘게 만들고, 세균 감염으로 잇몸질환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또 하나! 흡연자 중에는 냄새를 맡는 능력이 떨어져 입 냄새가 심해도 빨리 알아차리지 못하기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스트레스=스트레스도 치아 건강과 깊은 관련이 있다. 평소 스트레스가 잦은 사람이 칫솔질 할 때 출혈이 있거나 잇몸이 붓고 들뜨는 증상, 음식물이 치아 사이에 자주 끼거나 단단한 음식물을 씹을 때 이가 시리고 아플 때는 이상이 있다는 적신호다. 이때는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정기검진=치아의 소중함을 안다면 별다른 증상이 없어도 1년에 한 번 정도는 치과를 찾아 정기검진과 스케일링을 받는 수고로움을 감수하는 것이 좋다. 보철물을 한 경우에는 6개월에 한 번 정도로 검진을 받는 게 좋다. 미혼여성은 결혼 전 구강검진을 통해 충치나 잇몸질환이 있는지 검사해 미리 치료하는 게 좋다. 임신을 하면 사랑니 염증이나 심한 충치로 고통을 받으면서도 태아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까봐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치아는 한 번 나빠지면 방법이 없다. 따라서 평소에 관리를 잘 하지 않으면 안된다. 임신 중에도 치과치료를 받을 수 있지만 유산 가능성이 가장 큰 임신 1~3개월과 태아의 성장으로 임산부의 활동이 불편한 임신 7~9개월에는 치료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틈틈이 입 주변의 턱과 볼을 자극해주는 것도 치아를 튼튼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턱과 볼에는 치아의 건강을 유지하는 경혈이 모여 있어 가볍게 두드리거나 입을 크게 벌리는 등의 방법으로 자극을 주면 좋다. 그러나 이를 악무는 것은 턱관절이나 어깨결림, 눈의 통증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피한다.
송은숙 건강전문 프리랜서
도움말=조헌제 서울가온치과 원장
충치 막는 녹차 치아 녹이는 탄산
식품치아에 좋은 음식은 섬유질이 많아 플라크를 잘 닦아낼 수 있고 치아에 필요한 영양이 고루 들어 있는 식품이다. 채소 중에서는 오이나 당근, 토마토 등을 꼽을 수 있고 콩, 사과 등도 좋다.
녹차와 감잎차에는 충치를 예방하는 성분이 들어 있어서 음식을 먹은 후 물 대신 입을 헹구면 좋다.
솔잎도 치아를 튼튼하게 만들어 준다. 보통 충치나 잇몸병은 세균이 원인이 되어 생기는데, 솔잎에는 이런 세균을 없애주는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 항균작용을 하는 ‘피톤치드’와 산화 작용을 방지하는 ‘테르펜’이 대표적인 성분이다. 잇몸이 아플 때는 솔잎을 달인 물에 소금을 넣어 입 안에 머금고 있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통증이 심할 때는 솔잎을 몇 개씩 씹는 것도 좋은 방법. 솔잎은 입 냄새를 없애는 데도 효과가 있으므로 식사 후에 솔잎차를 마시는 것도 좋다.
반면 과자나 비스킷, 초콜릿, 아이스크림 등 충치나 잇몸병의 원인인 당분이 많이 들어 있는 것은 치아에 해롭다. 엿이나 꿀, 젤리, 찹쌀떡, 사탕, 캐러멜처럼 치아 표면에 끈적끈적하게 달라붙는 것도 마찬가지다. 칫솔질을 해도 잘 닦이지 않고 입안에 오래 남아있기 때문. 이런 식품 을 먹은 후에는 칫솔질을 더욱 꼼꼼히 해야 하고 자기 전엔 절대 금물이다.
콜라와 사이다 같은 탄산음료는 산성이라 치아를 녹아내리게 만든다. 이런 종류의 음료를 마신 뒤에는 꼭 이를 닦거나 물로 헹구는 습관을 들인다. 몸에 좋다고 생각해 아이들에게 많이 먹이는 유산균 음료도 당분과 산이 많아 치아에는 그리 좋지 않다.
이가 시린 사람은 신맛이 나는 과일이나 주스도 적게 마신다. 특히 포도와 귤을 많이 먹는 것은 금물. 또 치아는 무리한 힘을 받으면 조금씩 깨지거나 금이 간다. 따라서 사탕을 힘주어 깨먹거나 오징어나 쥐포, 견과류 등을 오래 씹는 것은 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