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보유지분 일반인에 공개 매각…장병규 의장 등 등기임원도 참여
크래프톤 상장 과정에서 3대주주인 벨리즈원유한회사(벨리즈원)는 구주매출을 통해 지분을 전량 매각한다. 규모가 최대 1조 5000억 원에 이른다. 벨리즈원은 크래프톤에 투자하기 위해 조성된 PEF다. 설립 초기 운용사 IMM인베스트먼트가 가장 많은 출자금인 2000억 원을 지불하고, 이어 JKL파트너스(500억 원), NHN인베스트먼트(90억 원) 등이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래프톤 창업주인 장병규 의장도 일부를 출자했지만 세부금액은 알려져 있지 않다. 벨리즈원 이사회는 IMM, 새한창투, JKL파트너스 등 주요 출자자 대표들로 구성돼 있다. 등기임원 5명 가운데 장병규 의장도 포함돼 있고, 전 크래프톤 김강석 대표도 참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상당한 지분을 가졌을 가능성이 크다.
장병규 의장은 1997년 공동 창업했던 네오위즈를 2006년 네이버에 350억 원에 매각했다. 2007년 엔씨소프트를 퇴사한 게임 개발자들과 함께 크래프톤의 전신인 ‘블루홀스튜디오’를 세웠지만 장 의장은 자본 대부분을 우선주 형태로 외부에서 조달했다. 크래프톤에 직접 투자된 자산은 전체 보유 자산의 일부일 것으로 추정된다. 대신 PEF로부터 자금을 유치할 때 본인도 참여함으로써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였을 수 있다. 크래프톤 주주 목록을 보면 벨리즈원 외에 본엔젤스파트너스도 장 의장의 특수관계인으로 분류됐다. 출자관계가 있다는 증거다.
한편 이번 구주매출에는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와 김형준 PD(개발총괄), 조두인 블루홀스튜디오 대표 등 개인 3명도 참여한다. 김창한 대표는 보유하고 있던 68만 4255주 가운데 14만 주를 확정 공모가에 매각하는데 금액으로는 780억 원이다. 김창환 대표는 크래프톤의 대표게임인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한 주역이다.
최열희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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