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보던 시간은 유튜브와 OTT 콘텐츠로 옮겨갔고 지상파 TV의 인기는 갈수록 하락세다. 2020년 통계에 따르면 국민의 83%는 한 달에 약 30시간 유튜브를 시청한다. 반면 지상파TV의 연간 가구별 시청률은 2000년 10%대를 기록하다 2018년 모두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KBS 김기화 기자는 보도도 하면서 유튜브 채널 '댓글 읽어주는 기자들'을 진행하고 있다. 그가 본업을 살려 방송국뿐 아니라 유튜브에 채널을 개설하게 된 이유는 뭘까. 그의 다짐을 되물으면서 변화하는 미디어 지형에서 TV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모색한다.
TV가 아닌 모바일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한 돌파구일 수 있다. KBS는 유튜브에 생방송 시사토크쇼 '더 라이브' 채널을 열어 시사 이슈에 대해 시청자와 실시간으로 소통한다. KBS 보도국 기자들은 '댓글 읽어주는 기자들'에서 기사에 달린 댓글을 가감 없이 소개하고 취재 뒷이야기를 풀어낸다. 플랫폼만 확장된 것이 아니라 콘텐츠의 성격도 그에 맞게 바꾼 것이다.
방송국의 강점을 발휘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방송국 태초부터 누적된 아카이브 자료를 재가공한 콘텐츠가 있다. 아카이브 프로젝트 '모던코리아'는 아카이브 자료를 편집하여 영화적으로 전달한 11부작 다큐멘터리다. 4% 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시즌1은 글로벌 다큐멘터리 전문 OTT 다필름스에 진출했다.
또 기존 3.1절 특집 방송의 고정관념을 깬 '도올아인 오방간다', '윤동주 콘서트, 별 헤는 밤' 등의 시도들이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지상파의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외국의 경우 BBC의 변신이 주목할만하다. 아카이브를 활용한 방송 Britbox와 TV가 아닌 새로운 매체를 채널 대신 출범한 iPlayer, 다큐멘터리라는 독자적 방송 콘텐츠 제작에 주력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BBC Studio까지. BBC는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 '모바일 퍼스트'와 'BBC 스튜디오' 전략을 실행 중이다.
BBC의 사례를 통해 인터넷 시대에는 생명력 있는 콘텐츠가 글로벌 한 확장성을 가질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스토리텔링과 첨단촬영기법에 의한 압도적인 영상을 보여준 '차마고도' '슈퍼피쉬' '요리인류' 등의 글로별 명품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PD들을 만나 글로벌 콘텐츠 시장의 문을 계속 두드려야 하는 이유를 들어보았다.
마지막으로 지상파는 시청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면서도 공공성을 잃지 않아야 한다. KBS 재난미디어센터는 국내 최초 재난 전문 프로그램 'KBS 재난방송센터'를 론칭했다. 동시에 개인화된 시청패턴에 맞추어 재난 정보를 적시에 전달할 수 있도록 '세이프K'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방송, 이유 있는 변신'은 변화하는 콘텐츠 생태계 속 지상파가 가야 할 길을 반성적으로 제시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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