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9월 유네스코 등재이후 20년이 되는 역사적인 해를 맞아 프랑스 국립도서관과의 꾸준한 설득과정 끝에 '직지' 원본이 공개됐다. 프랑스인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직지'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를 담는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모나리자를 꺼내 달라는 것과 같습니다."
지난 2005년 프랑스 국립도서관 부관장이 직지심체요절(이하 직지)의 원본을 국내 언론에 최초로 공개하며 한 말이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 직지. 그 가치만큼이나 만나보기가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이 끈질긴 설득 끝에 프랑스 측의 승인을 받아 직지 원본 촬영에 성공했다. 직지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잠들어 있는 직지 원본을 촬영하기 위하여 2019년 10월부터 프랑스 국립도서관 측에 꾸준한 설득과 섭외 작업을 해왔으며 2020년 1월 마침내 승인을 받아냈다.
고려불교를 전공한 프랑스 소르본 대학 야닉 브뤼느통 교수가 프랑스와 한국을 오가며 프리젠터 역할을 맡아 직지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더했다. 뿐만 아니라 프랑스 국립도서관 동양고문서관에서부터 고려시대의 금속활자, 구텐베르크의 성서, 해인사 팔만대장경, 백운화상과 직지의 유입 경로,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의 직지 목판본까지 심도 있는 구성과 함께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는 국제적 로케이션 촬영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선보인다.
직지의 정확한 이름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인데, 이를 짧게 '직지심체요절' 또는 '직지'라 부르고 있다. '직지'는 고려의 승려 백운화상이 법맥(法脈)을 계승케 하고자 저술한 것으로서 그 제자 석찬과 달담이 청주 흥덕사에서 1377년에 금속활자로 인쇄하였다.
이는 독일의 금속활자본 '구텐베르크 42행 성서'보다 78년이나 앞서 간행된 것이었다. 금속활자 인쇄술이 중요한 이유는 교정이 용이하고 경제적이기 때문에 책의 신속한 생산에 크게 공헌하였기 때문이다. 직지는 2001년 9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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