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초고령 사회 진입을 앞두고 노인 돌봄 수요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돌봄이 필요한 노인을 누가, 어디서 돌볼 것인가. 지역사회 통합돌봄 서비스와 장기요양보험제도 등 현재의 노인 돌봄 체계를 돌아보고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노인 돌봄을 위해 필요한 조건은 무엇인지 짚어본다.
고령화로 인해 점점 부담이 커지는 노인 부양과 복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돌봄이 필요한 사람 누구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고 보건의료와 사회복지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연계하기 위해 '지역사회 통합돌봄' 서비스가 시범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살던 곳에서 개개인의 욕구에 맞는 돌봄 서비스를 누릴 수 있으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통합돌봄 서비스가 필요한 다양한 사례를 통해 지역사회의 역할을 고민해본다.
3년 전 갑자기 하지기능장애를 판정받은 김정숙 씨(77). 아내를 대신하여 남편 정일상 씨(80)는 집안일을 도맡아서 하고 있다. 하지만 혼자서 아내를 돌보기엔 버거운 일이다. 무엇보다 거동이 불편한 아내를 부축하여 근처 병원에 가는 것도 쉽지 않다.
노부부의 걱정을 해결해주는 것은 전주시 통합돌봄의 건강주치의 사업이다. 의사와 간호사, 물리치료사가 방문해 노부부의 건강뿐 아니라 영양, 운동 지도 등 생활 전반을 살핀다.
뇌졸중으로 거동이 불편한 유선경 씨(84). 집 근처 병원이나 의료시설이 적은 농촌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병원 이동이 힘들어 치료를 포기하려 했지만 청양군 보건의료원의 이동진료버스 덕분에 꾸준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주치의가 마을을 찾아 진료와 약 처방을 진행한다. 특히 물리치료기가 마련되어 있어 만족도가 높다.
시력이 점차 떨어지는 황반변성을 앓고 있는 김병한 씨(73).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떠난 후 자신의 건강을 돌보는 것이 어려웠다. 하지만 부산시 통합돌봄 서비스를 받게 되면서 건강한 삶을 되찾았다. 매일 건강생활지원센터에서 운동하고 만성질환 관리와 건강 도시락을 받아가는 것이 일상이다.
잦은 골절사고로 거동이 불편한 이징자 씨(79). 골절로 인해 병원 생활이 길었다. 퇴원 후 집으로 돌아왔지만 정기적인 병원 진료가 필요하다. 병원동행 서비스를 통해 걱정 없이 정기 진료를 받는다.
혼자 지내고 있는 심효순 씨(80). 혼자 생활하는 어머니가 걱정되어 자녀들은 이사를 권했지만 정든 곳을 떠날 수 없었다. 하지만 집이 낙후되어 심효순 씨가 지내기엔 위험 요소들이 많았다. 주거환경개선 서비스 덕분에 살던 곳에서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다.
요양 시설에 장기적으로 생활했던 김철심 씨(87). 퇴원 후 돌봐줄 사람이 없어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안산시 통합돌봄의 케어안심주택에 입주하면서 안전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노인형 맞춤 주택으로 입주자들은 다양한 건강관리와 방문진료를 받게 된다. 입주민의 대부분이 지역 내에서 오랜 기간 터를 잡고 살아온 이들로 함께 어울릴 수 있다.
일주일에 세 번 오토바이를 타고 이웃집으로 건강반장 백낙진 씨(80). 같은 마을 어르신을 지속적으로 돌보는 건강반장 활동을 해오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이웃을 찾아가 혈압과 체온 등 건강 상태를 꼼꼼하게 기록하고,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지역사회에서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여 살던 곳에서 통합돌봄 서비스를 받기 위해 필요한 조건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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