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인분 도시락 20여분 만에 동나, 노숙인 “명절이라고 떡이라도 챙겨주니 위안”
급식소에선 도시락을 한 사람당 하나씩 나눠줬다. 도시락에는 양념한 밥과 미역국, 애호박조림, 삶은 달걀과 요구르트가 담겼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식은 도시락으로 바뀌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식소에선 매일 점심에 맞춰 300∼350인분의 도시락을 나눠 주고 있다. 지난해 겨울부터는 아침 8시께부터 주먹밥도 200∼250개씩 나눠준다. 이날 급식소가 준비한 약 300인분의 도시락은 약 20분 만에 동이 났다.
서울역 인근의 무료급식소인 ‘따스한 채움터’에도 노숙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급식소는 점심 외에도 추석 연휴를 맞아 인근 사찰에서 전달받은 송편을 노숙인들에게 나눠주며 명절 분위기를 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속화 한 이후 급식소는 출입자들의 코로나19 음성 판정서를 확인한 후 급식소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 급식소 내부의 식탁에는 모든 자리마다 비말 차단 칸막이도 설치됐다.
서울역에서 노숙 중인 57세 최 아무개 씨는 “가족도 친구도 연락을 안 하고 사는데 명절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 기차역에 붐비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기분이 뒤숭숭해져 급식소를 찾았다”며 “명절이면 외로움도 더 심해지는데, 그래도 이렇게 떡이라도 챙겨주면서 신경 써주는 사람들이 있어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이송이 기자 runaindia@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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