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중순 미정 씨(가명)는 둘째 아들 준우(가명)의 몸에서 수상한 흔적들을 발견했다. 목에 깊게 파인 손톱자국, 몸 곳곳에 난 피멍 등 친구들과 놀다 생긴 상처와는 달랐다.
누가 고의로 상처를 낸 것 같아 아이에게 여러 차례 되묻자 준우는 어린이집 담당 교사인 최 아무개 씨에게 맞았다고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미정 씨는 곧바로 어린이집에 사실을 알리고 CCTV를 확인해보니 교사 최 씨가 준우를 폭행하는 학대 상황이 적나라하게 담겨있었다. 무자비한 폭행은 무려 15분 동안이나 이어졌다. 끔찍한 사실은 이번 사건 외에도 최 씨가 아이를 폭행한 전적이 많았다.
현재 가해 교사 최 씨는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어린이집 CCTV 기록을 살펴본 경찰은 그동안 최 씨가 준우를 상습적으로 폭행하면서 다른 아동까지 학대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미정 씨는 최 씨가 어떻게 오랫동안 준우에게 위협과 폭행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인지 궁금해했다. 그리고 아이들을 돌봐주어야 할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들은 어떻게 이 사실을 모르고 넘어갈 수 있었던 것일까.
미정 씨는 "정말 애를 생각한다면 신고를 해주셨을 텐데 신고도 안 하고 다음 날 버젓히(가해선생님을) 출근시켰다는 거 자체가 저는"이라고 말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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