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여느 날처럼 닭장을 확인하려던 주인은 난생처음 보는 광경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닭장 안에 있던 열 마리 닭들이 수탉 한 마리를 빼고 모조리 죽어 있었기 때문이다.
범인은 바로 마을을 무법천지로 만드는 개떼들이었다. 이들은 닭들을 죽인 것도 모자라 사람을 물기도 하고 심지어 누군가의 무덤까지 파헤치기까지 한다고. 그런데 이 개들은 단순 들개가 아닌 엄연한 주인이 있다고 한다.
황당한 건 그 주인과 같이 살고 있다는 반려견의 마릿수가 무려 70여 마리라는 것. 도저히 일반 가정집에서 감당 가능한 수로 보이지 않는데 아니나 다를까 마을 주민들은 10년째 수십 마리 개들 때문에 겪는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다.
마을 주민들은 "물렸었어요. 다리가 만신창이가 됐었대요" "우리 작은 시아버님 산소도 다 망가트렸어요" "개들이 파놔서 우리 작은 아버님 시체까지 나올 정도로" 등 피해를 호소했다.
일흔 마리 개들의 주인 복자(가명) 할머니. 그녀는 본인의 반려견들도 모자라 동네 주민의 강아지를 가져다 자신의 개라며 우기기까지 했다고 한다.
할머니는 정말 그 많은 수의 개들을 관리할 수 있는 걸까. 주민들은 혀를 내두른다. 할머니 집 환경은 또 말을 이을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고. 썩은 사료포대와 들끓는 파리 떼, 심지어 구더기를 토하는 강아지까지 밤낮 없는 소음과 악취에 여러 차례 항의도 해봤지만 돌아오는 건 할머니의 욕설과 몽둥이질뿐이었다.
스스로를 구조자라고 생각하는 할머니와 잘못된 개 사랑에 시름을 앓는 마을 주민들과 강아지들. 이들은 갈등을 극복하고 마을은 평화를 되찾을 수 있을지 살펴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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