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 묻은 머리빗 ‘피부가 울어요’
집 안의 가구나 주방용품, 욕실용품 등에는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경우가 많다. 만일 이유 없이 갑자기 눈, 코, 목구멍에 염증이 생기거나 발진이나 메스꺼움, 구토, 현기증 등이 일어난다면 집 안 구석구석 숨어 있는 세균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평소 세균들에 많이 노출되어 있을수록 질병에 걸릴 확률도 그만큼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 과연 집 안에 숨어 있는 세균의 집합지는 어디며, 집을 보다 안전하고 쾌적하게 만드는 방법들로는 무엇이 있을까. 미국 주간지 <선>에서 소개한 집안 세균에 관해 알아본다.
▲수건=욕실에 걸어놓은 수건은 제대로 빨지 않으면 각종 세균들의 온상이 될 소지가 충분하다. 가령 항생제에도 박멸되지 않아 일명 ‘슈퍼박테리아’라고 불리는 메티실린내성 황색포도구균(MRSA)부터 포도상구균까지 치명적인 세균들이 득실거릴 수 있다.
가족들이 수건을 공동으로 사용하면 세균성 질병이 전염될 확률이 높으므로 가능한 모두 각자 따로 수건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수건들은 일주일에 한 번씩 삶은 후 충분히 말려서 사용한다.
▲베개와 이불=집먼지 진드기가 가장 좋아하는 곳이 바로 베개와 이불이다. 진드기를 그대로 방치하면 천식, 알레르기, 습진 등이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베개와 이불은 적어도 몇 개월에 한 번씩 뜨거운 물로 손빨래하거나 세탁기에 돌리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가 심하다면 저자극성 메모리 폼 베개를 사용한다.
▲머리빗=머리카락 한 가닥에는 무려 5만 개 이상의 세균이 있다. 따라서 빗이 세균의 집합지가 되는 것은 당연한 일.
여기에 헤어젤이나 스프레이와 같은 헤어용품의 끈적한 잔여물이 묻게 된다면 더욱 치명적이다. 끈적한 부분에 세균과 먼지가 달라붙어 있는 상태에서 그대로 빗을 사용하면 각종 피부병이 유발될 수 있다. 전염성 피부질환의 일종으로 피부가 짓무르면서 고름이 나고 물집이 잡히기도 하는 농가진이 대표적이다. 빗은 자주 뜨거운 비눗물에 세척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주기적으로 새 것으로 교체하도록 한다.
▲도마=세계위생위원회에 따르면 주방에서 사용하는 도마에는 변기보다 세균이 무려 50배가량 더 많다. 보통 사람들은 변기는 더럽다는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자주 청소하는 반면, 도마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잘 안 닦고 내버려두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도마를 세균 없이 청결하게 사용하려면 꼼꼼히 잘 세척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주기적으로 살균제를 뿌린 후 끓는 물을 끼얹어서 헹군 후 충분히 말리는 방법이 그것이다.
만일 도마에 홈이 아주 깊게 파여 있다면 버리고 새로 사는 것이 좋다. 또한 도마는 육류용과 야채용 두 개를 따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탁기=세균과 먼지가 묻은 더러운 옷을 세탁하는 세탁기 역시 세균의 온상이다. 특히 물이 충분히 뜨겁지 않을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이럴 경우에는 옷에 묻은 세균이 죽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을뿐더러 세탁기 구석구석에 세균이 달라붙어 오히려 비위생적이다.
속옷과 수건은 따로 분리해서 세탁하는 것이 좋으며, 가능한 표백제를 사용한다. 세탁물의 온도는 155도 이상은 돼야 제대로 된 세균 박멸 효과를 볼 수 있다.
▲나무 숟가락=집에서 흔히 요리를 할 때 사용하는 나무 숟가락은 플라스틱이나 금속 숟가락보다 비위생적이다. 나무의 갈라지고 벌어진 틈 사이로 육류의 대장균과 같은 세균이 숨어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나무 숟가락은 손상의 위험 때문에 가능한 식기세척기에는 넣지 않는 것이 좋으며, 대신 표백제를 풀은 물에 담가 놓았다가 끓는 물로 깨끗이 헹궈내는 것이 좋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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