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때 고아원에서 구타당해서 도망쳐 나왔어요. 껌 같은 거 팔면서 그렇게 생활했고요 처음으로 좋아했던 게 음악이어서 많이 부르진 못해도 좋아해요."
고아원에 맡겨지고 그곳에서 폭력을 당하고 도망 나와 껌을 팔면서 길거리 생활을 전전하던 소년이 있었다. 절망 밖에 남지 않은 삶에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놓지 않은 그 소년은 10년 전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타나 온 국민을 울린 최성봉 씨.
한국판 폴 포츠라 불리며 CNN 뉴스에도 소개될 정도로 사람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주었던 그가 지난 1월 충격적인 소식을 알렸다.
최성봉 씨 팬은 "위부터 해서 대장, 폐, 갑상선 다 전이됐다. 마음이 너무 울컥했죠. 얼마나 힘든 세월을 보내고 있을까"라고 말했다.
그러나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도 최성봉 씨는 끝까지 노래를 포기하지 않았다. 죽을 때까지 노래하고 싶다며 앨범 제작을 위한 10억 원 목표 크라우드 펀딩까지 진행했고 그의 사연을 들은 사람들은 조금씩 돈을 모아 그에게 응원의 뜻을 전했다.
혜령 씨(가명)도 그런 팬 중 한 명이었다. 최 씨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던 그녀는 지난 추석 뜻밖에도 최성봉 씨로부터 직접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최 씨는 감사의 의미로 집으로 초대하고 싶다고 했다.
혜령 씨는 "식탁 밑에 술병이 엄청나게 많이 있었고 얘기하다 갑자기 '아 술 한 병 깔까요?' 이러는 거예요. 진짜 그 사람이 암인가 의심이 점점 커졌어요"라고 말했다.
급기야 사진에서 그가 입고 있던 병원복이 인터넷에서 구매한 코스프레용 의상임이 밝혀지면서 가짜 암 투병 논란이 일었고 사람들은 그에게 해명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쏟아지는 의혹 속에 최씨는 자살 소동까지 일으키며 자신의 억울함을 주장하기도 하는데 기적의 드라마 주인공인 최씨는 정말 억울한 오해를 받고 있는 걸까.
우리는 취재 도중 최성봉 씨를 잘 안다는 그의 측근을 만나 그간의 사정을 들을 수 있었다. 암 투병 사실이 알려지던 때 최 씨와 함께 있었다는 그의 증언은 우리를 충격에 빠지게 했다.
희망의 아이콘 한국의 폴포츠 가수 최성봉 씨의 가짜 암투병 논란 그 진실을 밝혀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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