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현경은 오승아의 책상에서 지수원(주해란) 가짜 딸 계약서를 손에 넣었다. 오승아는 이를 보고도 뻔뻔하게 큰소리를 쳤고 엄현경은 "니가 발악하는데 네 악행의 종지부를 찍을 증거를 들려줄게"라며 김 형사 녹음본을 틀었다.
이어 엄현경은 "이 녹음 파일 인터넷에 올리려고. 이 계약서랑 같이 올리는게 낫겠다. 물론 주 이사님에게 보이는게 먼저겠지만"라고 말했다.
그러자 오승아는 "봉선화 제발 부탁이야. 안돼"라며 "네가 원하는게 뭐야. 네가 원하는대로 할게"라고 무릎을 꿇었다.
엄현경은 "당장 자백해. 네가 한 짓들 죗값 받으라고. 모두가 손가락질 해도 피를 나눈 네 가족들은 널 감싸겠지"라고 말했다.
오승아는 "네가 우리 아버지, 어머니 몰라서 그래. 나 평생 맘을 졸이며 살았어. 자수하면 끝이야"라고 눈물 흘렸다.
엄현경은 "눈물 흘리지마. 내 인생을 그렇게 망쳐놓고 내가 용서할 수 있을 것 같아? 네가 할 일은 경찰서 가서 자수하는 일 뿐이야"라고 말했다.
이에 오승아는 "우리 태양이 못 보잖아. 나 태양이 못 보잖아. 태양이가 내가 수갑 찬 모습 보면 얼마나 놀라겠어? 태양이한테 설명할 수 있는 시간을 줘"라고 애원했다.
엄현경은 "우리 새벽이는 엄마 없이 외롭게 죽게 해놓고 네 자식은"이라며 분노했다.
오승아는 "제발 선처해줘. 딱 이틀만 태양이한테 얘기할 시간을 줘. 애가 충격받지 않게. 그러고 나면 경찰서 가서 사죄할게. 어머니한테도 얘기하고 달게 죗값 치를게.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너한테 계약서 원본 있잖아. 인터넷에 올린다며"라고 말했다.
결국 엄현경은 "맹세해. 내 아들 태양이 걸고 맹세해"라는 말에 이틀의 시간을 줬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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