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액과 상관없이 판매하는 모든 메뉴를 전부 무료로 제공한다는 전주의 어느 카페. 힘든 시기에 보기 힘든 통 큰 나눔으로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었던 그곳은 지난달 어느 젊은 사업가가 오픈한 기부 카페라고 했다.
구매대행 사업을 하며 30대의 젊은 나이에 자수성가했다는 카페 사장 박 아무개씨(가명). 그는 나눌수록 주변에 더욱 선한 영향력을 미친다는 마음 하나로 손님들에게 무료 음료는 물론 계란과 라면까지 아낌없이 나눠왔다.
지난달 박 씨의 카페에서 일하기 시작한 전 직원 연주 씨(가명)는 그가 마음씨 따뜻한 젊은 사장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었다. 그런데 연주 씨는 "무슨 업무 폰을 개통해야 된다고 신용카드를 달라 했어요. 갑자기 마트에서 80만원이 긁혔다는 문자가 드는 거예요. 알고 보니까 계란이랑 그런 것도 제 걸로 긁은 거예요"라고 말했다.
박 씨가 카페 일에 업무용 휴대폰이 필요하다며 얘기도 없이 연주 씨의 카드로 카페에서 무료 나눔하는 생필품들을 결제한 것! 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연주 씨는 카페를 그만두고 몇 번이나 박 씨를 찾아갔지만 그만둔 지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마트에서 결제한 금액을 돌려받기는커녕 심한 욕설과 협박까지 들어야 했다.
결국 참다못해 박 씨를 경찰에 고소한 연주 씨. 그런데 놀랍게도 박 사장을 고소한 사람은 연주 씨 한 사람만이 아니었다.
집중 수사를 위해 경찰청으로 이관될 만큼 많은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박 씨의 황당한 취업 사기 사건. 어려운 이웃을 위해 무료 나눔을 하던 사장님의 진짜 모습은 대체 무엇일지 알아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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