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화 가능 스톡옵션 500만주 ‘변동성 커’…기업설명회 열면 기관 중심 매수 쇄도하기도
카카오 공동대표로 내정된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12월 1일 23만 주의 스톡옵션을 행사했다. 시가로 460억 원 규모다. 신임 대표이사에 오를 신원근 부사장을 비롯한 6명도 스톡옵션으로 21만 993주를 보유하게 됐다. 행사가 5000원으로 차액만 860억 원에 달한다.
카카오페이는 신주나 자기주식 교부가 가능한 스톡옵션 550만 주를 부여했다. 차액보상과 달리 주식형태로 보상이 이뤄지고 옵션보유자는 주식을 매각해 차익을 실현하게 된다. 앞으로도 500만 주가량이 스톡옵션 형태로 매물화될 수 있는 셈이다. 카카오페이가 상장 때 공모한 보통주가 1700만 주인 점을 감안하면 결코 적지 않은 물량이다. 류영준 대표는 이번 행사 물량 외에도 48만 2030주를 보유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 차익만 940억 원에 달한다. 카카오 대표로 자리를 옮기면 주식보유 신고대상에서도 제외된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모두 성장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현 주가 수준이 얼마나 합리적인지 정량적으로 적정가치를 산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카카오페이 공모가 산정과정에서 산출된 기업가치는 주당 13만 976원이다. 여기에 상장에 따른 할인율을 적용해 최종 공모가는 9만 원으로 정해졌다. 카카오뱅크는 공모가 산정과정에서 주당 가치가 4만 8058원으로 평가됐다. 상장 후 지수편입 등을 거치며 최고가는 이보다 96% 높은 9만 4400원을 기록했다. 카카오페이 최고가는 24만 8500원으로 13만 976원보다 89.7% 높은 수준이다. 공모주를 받은 이들이나 초기 투자자 입장에서는 차익실현 욕구를 느낄 만하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47.8%)와 알리페이(39.1%) 등 대주주 보유 물량이 87%에 달한다. 유통물량이 적어 주가 변동성이 크다. 중국 알리페이가 보유한 5100만 주 가운데 3712만 주도 보호예수 물량이 아니어서 언제든 시장에 나올 수 있다.
한편 카카오페이 주가 급등이 시작됐던 11월 17일에는 JP모건증권 후원으로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가 열렸다. 이후 국내 기관을 중심으로 매수 주문이 쏟아졌다. 상장 초를 제외하면 100만 주 미만이던 하루 평균 거래량도 주가가 집중적으로 올랐던 11월 25~29일에는 220만 주로 급증했다. 카카오페이는 오는 12월 8일에는 골드만삭스증권 후원으로 해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현재 카카오페이 외국인 보유 지분율은 알리페이를 제외하면 4.2% 수준이다.
최열희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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