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건은 폭탄주를 만드는 비율이다. 이는 모임이나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데, 가장 맛있는 비율에 대한 설왕설래는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혹자는 폭탄주의 미덕은 ‘원샷’이라며 약간의 소주를 붓고 그 위에 맥주를 반만 붓기도 한다. 또는 소주를 한 잔 붓고 나머지를 맥주로 가득 채우는 이도 있다.
이처럼 폭탄주에 대한 ‘공인 비율’은 없다. 최근에는 ‘쏘맥잔’이라고 불리는 폭탄주 전용 잔이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맥주잔에 눈금이 그려 있어 폭탄주 제조를 한결 수월하게 해주는 아이디어 상품이다. 그러나 술을 마실 때마다 잔을 휴대하기도 어렵고, 술자리에 참석한 사람 수만큼 잔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대중화 되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나 정확한 폭탄주 비율을 지켜 제조가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앱)이 등장해 화제다.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쏘맥의 황금비율’이 그 주인공이다.
쏘맥의 황금비율은 스마트폰에 장착된 카메라를 활용한다. 일단 앱을 구동시킨 다음 빈 잔을 카메라로 비추면 눈금이 표시된다. 스마트폰 화면에 표시된 눈금을 보고 소주와 맥주, 혹은 양주와 맥주를 혼합하면 되는 간단한 방식이다.
눈금은 총 다섯 단계로 나뉘어져 있다. 1 대 9 비율의 ‘숙취 없이 부드럽게 술술’ 단계부터 여성에게 추천하는 2 대 8, 진정한 폭탄주 비율이라고 소개되는 3 대 7 등이 있다. 오늘은 좀 ‘달려보겠다’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면 4 대 6, 취하기로 작정한 날이라면 5 대 5 비율 눈금을 사용하면 된다.
카메라를 활용한 간단한 아이디어지만 언제나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으로 폭탄주 제조 비율을 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이진언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