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1차전 원정에서 0-1로 패하며 강원은 강등 위기에 몰렸다.
2차전마저 넘겨주는듯 했다. 전반 16분 이종현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골대 구석으로 빨려드는 원더골이었다.
하지만 이내 강원의 반격이 시작됐다. 김대원이 상대 측면을 파고 들다 골대 앞으로 내준 크로스를 대전 수비수 이지솔이 건드리며 자책골이 나왔다. 1분뒤 강원 수비수 임채민이 코너킥 상황에서 골을 넣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2-1로 앞서게 됐지만 골이 더 필요한 강원이었다. 원정다득점 원칙에 의해 그대로라면 종합 스코어에서 패배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합계 2-2의 동점이었지만 대전의 원정골이 강원 입장에서 문제였다.
결국 강원은 추가골을 뽑아내며 달아냈다. 전반 30분 한국영이 문전을 파고들며 골을 만들어냈다.
이후 일진일퇴 공방전이 이어졌다. 한때 대전이 흐름을 잡기도 했으나 강원의 수비벽에 막혔다. 이광연 골키퍼의 결정적 선방도 있었다.
후반 막판 한국영과 교체돼 경기장을 밟은 황문기가 경기를 끝냈다. 후반 45분 극적인 팀의 네 번째 골을 넣으며 사실상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대전은 승부를 뒤집기 위해 2골이 더 필요했다.
시즌 막판 팀에 부임한 최용수 감독은 강원을 수렁에서 건져낸셈이 됐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생존 과정의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오직 강원의 생존, 잔류만을 생각했다"는 말을 남겼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