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공문서 위조사건, '고발 사주' 의혹, '옵티머스' 부실 수사 등 검찰 관련 방송을 통해 감시의 끈을 놓치지 않았다. '검찰 가족' 편의 제보자 임은정 부장검사는 오랫동안 무소불위의 검찰 권력의 문제를 고발해왔다.
임 검사는 "내부제보자들은 어쩔 수 없이 정서적 외로움이 있다. 검찰도 잘못하면 처벌 받는다는 디딤돌 선례 하나 놓는 게 제 꿈"이라며 처음으로 공익제보자로서의 속내를 드러냈다.
고발 사주 의혹의 최초 제보자인 조성은 씨 역시 온갖 루머와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검찰이 제 식구를 감싸기 위해 언론인, 야당 정치인들을 부당한 방법으로 고발하려고 했던 사실을 알게 된 이상 제보를 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조성은 씨의 입장.
자신의 불이익을 감수하고서라도 검찰의 문제를 드러낸 제보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천안함'과 '4대강', PD수첩은 10년 넘게 첨예한 정쟁의 대상이 되어왔던 사안들에 대해서도 심층 취재했다. '천안함 생존자의 증언' 편에서는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이 최초로 카메라 앞에 섰다.
최 함장은 정부에서 파기를 지시했다는 미공개 문서를 공개했다. 이 문서엔 천안함 발생 전 사건 징후가 보고됐으나 국방부에서 이를 묵살했다는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있었다.
'4대강 10년의 기록, 예고된 죽음' 편에서는 녹조의 독성 문제를 집중 취재했다. 취재에서 드러난 환경부의 녹조측정 방식은 시민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그동안 환경부는 녹조 수치가 높지 않다고 발표했으나 실제로는 취수장에서 멀리 떨어진 상류 지점에서 녹조 수치를 측정하고 있었던 것. 정부가 숨기고 싶었던 비밀들이 공개됐다.
그밖에 '슈퍼카와 꾼들' 편에서는 개인렌트 사기 수법을 낱낱이 파헤쳐 화제가 되었다. 처음에 단순한 '주차 갑질' 사건으로 알려졌지만 익명의 시민 제보로 거대 사기 범죄가 배후에 있었음이 드러났다.
제보자는 차를 강탈당한 여러 피해자들에게 도움을 줬는데 이 과정에서 사기 조직 일당에게 협박과 미행까지 당했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해당 슈퍼카 렌트 사기 사건은 방송 이후 국가수사본부의 지시로 전국 통합수사가 시작됐고 11월 부산경찰청은 렌트 사기 조직 일당 16명을 검거했다.
약 5만 명의 피해자를 양산한 '브이글로벌' 코인 다단계 사기 사건 또한 방송 이후 대표와 임원 14명이 구속되었다. 현재 피해자들의 원금 회수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후속 취재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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