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최근 네덜란드 트웬터대 심리학 팀이 최근 심리학 학술지 <사이콜로지컬 사이언스>에 발표한 연구결과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뇌가 소변을 참으라고 자제 신호를 보내고 있을 때 의도치 않게 여타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이를테면 큰 보상이 주어지는 판단을 할 수 있다는 것. 방광의 소변 신호를 관장하는 뇌 영역과 인간의 욕구나 보상 심리를 활성화하는 뇌 영역이 일치하기 때문이다.
트웬터대 심리학 팀은 750㎖의 물을 마시게 한 이들과 몇 모금 정도만 마시게 한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고 이 두 그룹 간 자기 통제 능력을 비교하는 실험을 해 이를 증명했다. 마신 물이 방광에 도달하는 시각인 40분 지나자 심리학 팀은 이 두 그룹에게 실험 다음 날 16달러를 받거나 한 달 후 30달러를 받을 수 있다는 두 가지 방식을 제시했다. 놀랍게도 물을 많이 마신 그룹 전원이 한 달 후에 30달러를, 물을 한두 모금 마신 그룹은 다음 날 16달러를 받겠다고 답했다.
따라서 충동구매를 유도하고 싶은 상점에서는 고객 화장실을 매장과 가까이 두면 손님들이 더 많이 구매에 나설 수 있다고 한다. 반면에 물을 한 병 정도 마시고 소변을 참으면서 주식투자를 하면 좀 더 나은 투자처를 고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지나치게 소변을 참으면 방광에 무리가 가 방광염에 걸리거나 요실금 등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조승미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