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의 항구 전라남도 목포시. 역사 깊은 목포의 구청호시장에 문전성시를 이루는 한 가게가 있다. 바로 모락모락 김이 나는 막걸리 술빵을 파는 임상배 씨(65), 최은혜 씨(58) 부부의 가게다.
부드러우면서 쫄깃한 맛이 특징인 부부의 막걸리 술빵. 부드럽고 고소한 맛의 비결은 바로 우유란다. 오랜 연구 끝에 우유와 밀가루의 황금비율을 찾아냈단다.
여기에 막걸리를 넣어 발효해주는데 온도와 습도를 고려해 뜨끈뜨끈한 아랫목에서 12시간 이상 발효 시켜 준다. 반죽부터 찰지다. 견과류로 고소함을 더해 모양을 잡아주고 2차 발효까지 거친다.
정성을 가득 담아 탄생한 맛있는 빵의 가격은 고작 3개에 2000원. 장사를 시작한 이후 단 한 번도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는 부부. 특별한 이유가 있다는데 10여 년 전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상배 씨가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목숨은 건졌지만 중환자실에 입원해 깨어나지 못했던 상배 씨. 아내 은혜 씨의 간절한 마음 덕분인지 기적적으로 깨어났고 세상에 봉사하면서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단다.
최고의 맛 자랑하는 막걸리 술빵은 만들었지만 홍보하는 방법은 몰랐던 부부. 수레에 빵을 싣고 시장을 돌아다니며 판매를 시작했다.
시장에 가득 퍼진 고소한 술빵 냄새에 손님들은 자기도 모르게 지갑을 열게 됐다나 호기심에 부부의 술빵을 사 먹었다가 그 맛에 홀딱 반해 단골이 된 사람들이 많단다.
고소한 맛과 저렴한 가격 그리고 은혜 씨의 홍보 덕분에 요즘엔 전국에서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는데 술빵을 빚으며 다시 웃게 된 임상배, 최은혜 부부를 만나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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