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호, 4년간 구미 떠나지 않고 시민들과 소통…‘와신상담’(臥薪嘗膽)
[일요신문] "결자해지(結者解之)해야 한다는 간절한 심정으로 지난 4년간 하루도 구미를 떠나지 않고 살면서 봉사활동과 구미 구석구석을 누비며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소통하며 와신상담(臥薪嘗膽)해 왔다."
이양호 전 농업진흥청장이 공식 출마선언을 밝히는 인터뷰에서 언급한 말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현 장세용 시장에게 석패한 이양호(62) 전 농업진흥청장이 오는 6월 치러지는 전국동시지방선거 구미시장 선거에 또 다시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선거에선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단체장이 당선돼 보수 야권의 안정적 지지를 기대하던 구미지역에 대파란을 일으켰었다.
당시 애석하게 3862표 차로 패했던 이양호 전 농촌진흥청장과 장세용 시장 간에 재대결 성사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
오는 6월 구미시장 선거에 국민의힘에서는 이양호 전 농촌진흥청장을 비롯해 김석호 국민의힘 민족화해분과위원장, 김영택 전 경북도정무실장, 김장호 전 경북도기획조정실장, 김재근 아사히글라스 화인테크노한국 대표, 김재상 구미시의장, 이태식 전 경북도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장세용 현 시장이 현직 프리미엄을 앞세워 재선 도전에 강한 자심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지난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선거 공천에서 고배를 마신 김봉재 구미시갑 지역위원장이 당내 경선에 나설 것으로 보여 2파전이 예상된다
'일요신문'은 보수의 심장에서 내준 깃발을 반드시 찾기 위해 설욕을 벼르고 있는 이양호 예비후보를 만나 출마의 변과 구미의 미래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 구미시장 선거에 재도전하게 된 심경은
"우선 저의 부덕으로 낙선한데 대해 믿고 지지해주신 구미시민 여러분께 사죄를 드린다. 결자해지(結者解之)해야 한다는 간절한 심정으로 지난 4년간 하루도 구미를 떠나지 않고 살면서 봉사활동과 구미 구석구석을 누비며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소통하면서 와신상담(臥薪嘗膽)해 왔다. 구미 시민들에게 진 마음의 빚을 갚기 위해 이번 6월 실시되는 구미시장 선거에 재도전하기로 결심을 했다. 6월 선거에서 압승해 꺼져 가는 구미 공단의 불씨를 살리고 구미를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드는데 혼신의 정열을 바치겠다."
― 구미시장 출마자는 상당수인 것으로 보인다. 본인이 여타 후보와 다른 강점이 있다면
"현재 구미는 위기 상황이다. 이러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리더십과 경험, 경력을 갖춘 지도자가 필요하다. 저는 젊은 나이(만 23세)에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후 중앙부처과 해외 대사관, 공기업에서 근무하면서 정책의 기획과 집행, 예산 편성과 확보, 대외 통상과 협상, 수출 촉진과 투자유치, (공)기업 경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한 바 있고, 이를 인정받아 정무직까지 승진했다. 무엇보다 중앙 부처에 포진하고 있는 행정고시 선후배 등 다양한 인맥을 가지고 있다. 구미는 국가공단이 있는 도농복합도시로 구미 경제를 살리고 미래 도약을 위해서는 중앙정부와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러한 점에서 제가 구미시장으로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 현재 구미 경제는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구미의 현 문제점에 대한 개선책이 있다면
"현재 구미는 총체적인 위기 상황이다. 기업은 떠나고 인구는 줄고 자영업은 더욱 힘든 가운데 코로나19 상황까지 겹쳐서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많은 시민들이 참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미래 먹거리, 공단 활성화, 중소상공업과 자영업 진흥, KTX 역사 설치, 농축산물 판로 확보 등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을 안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사실 서로 연결된 문제이다. 구미의 미래 발전을 위한 근본적이고 혁신적인 '구미 미래비전과 마스터플랜' 을 조속히 마련해서 추진해야 한다. 구미가 안고 있는 문제를 적극 해소해 구미 공단과 경제를 재도약시켜 '살기 좋고 시민이 행복한 도시, 구미' 를 만들어 '인구 50만의 경북 중심도시'를 실현해야 한다.
이를 위해 먼저, 구미를 4차 산업혁명의 전진기지화해 인구 50만의 경북 중심도시로 도약시키겠다. 구미가 지난 30여년간 전자산업으로 먹고 살았듯이 향후 30여 년간 먹고 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한다. 전기차, 자율주행자, 로봇산업, 인공지능(AI), 메타버스, 생명공학(BT) 등 4차 산업혁명의 전진기지화해 본격적인 도시발전 혁명을 이뤄야 한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과 연계한 배후 항공·물류·전시·컨벤션 단지를 조성해 인구 50만의 경북의 중심도시로 만들겠다.
다음은, 1000만 관광도시를 열어 산업과 문화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로 만들겠다. 구미는 풍부한 수량과 땅을 가진 낙동강, 금오산, 천생산, 비봉산, 태조산, 박정희 대통령 생가와 새마을운동, 불교 초전지와 도리사 등 강과 산, 역사와 문화를 두루 갖춘 관광자원의 보고이다. 낙동강 고수부지에 계절별로 꽃을 심어 일년내내 축제의 장으로 만들고, 강을 가로지르는 명품 흔들다리도 놓겠다. 그래서 구미를 놀거리, 볼거리, 쉴거리가 풍부한 도시로 만들겠다. 관광개발 중장기 계획을 세워 이들 자원을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구미하면 생각나는 랜드마크를 만들어 관광문화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관광은 클린산업이며 고용창출 효과가 매우 높은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구미의 새로운 미래 100년 먹거리가 될 수 있다.
구미 하면 생각나는 고유의 먹거리를 비롯한 문화브랜드도 개발하겠다. 구미를 대표하는 음식과 술을 관광과 연계해 개발하고, 복원할 필요가 있다. 관광은 눈으로 보는 것 뿐 아니라 먹거리도 중요한 요소이다. 구미를 대표하는 먹거리, 술, 특산품을 개발하겠다. 한 예로 예전에 유명하던 선산 약주나 성안마을 감자술은 이미 사라졌다. 농업인들이 생산한 농축산물을 활용해 먹거리를 개발할 경우, 관광객 유치뿐 아니라 구미지역 농축산물의 판로 확보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시민과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는 테마거리, 구미 문화역사 축제, 구미 농축산물 브랜드 개발 등으로 새로운 구미시대를 열어갈 것이다.
아울러, 기업인·근로자와 소통하며 원스톱 서비스 행정을 펼치겠다. 기업인·근로자와 소통을 활성화해 애로 사항을 파악하고, 이를 적극 해소하고 규제 혁신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 1700여 명의 시청 공무원들이 기업인과 시민들의 민원을 적극 해결하는 원스톱 서비스 행정을 펼치겠다. 특히 적극 행정을 펼치다 생기는 문제에 대해 담당공무원에게 면책권을 부여하고, 대외적인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는 시장이 책임을 지겠다.
이와 함께 로컬푸드, 귀농귀촌, 전원마을 조성 등을 확대해 도농복합도시의 이점을 살리고 도농이 상생 발전하는 도시를 만들겠다. 공단지역은 안전한 구미 농축산물의 소비지로 농촌지역은 주말에 농업농촌 체험과 연계한 편안한 휴식 공간으로 도농이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연계를 강화하겠다. 인구가 적은 농촌지역에 전원마을을 조성하여 귀농귀촌을 활성화하겠다.
여기에, 출산, 보육 지원을 확대하고, 명문학교를 육성해 자녀를 낳아 기르고 교육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 모자가 함께하는 모자문화복합센터를 설립하고, 어린이집, 유치원 등 출산과 보육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명문고교를 육성해 자녀 교육하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 출산에 따른 부담을 들어 들이기 위해 산후조리 비용을 출산시마다 100만원 지원하고, 종합병원, 학원, 공원, 놀이시설 등도 적극 개선하겠다.
특히, 청년들이 꿈을 펼치고 운동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 빈 원룸촌, 유휴시설 등을 공동 스튜디오, 공동 작업실로 활용해 청년들의 창업을 지원하고, 창업 보육을 확대하겠다. 청년들이 마음 놓고 운동하고 즐길 수 있도록 구미를 스포츠의 메카로 만들겠다. 축구, 야구, 풋살, 족구, 배드민턴 등 국제규격에 맞는 경기시설을 확충하고 전지훈련과 전국 대회를 유치해 스포츠를 활성화하고 경기 활성화에도 기여하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권역별 노인종합복지관을 건설해 어르신들이 편안히 강의도 듣고 운동과 취미 생활을 하면서 노후를 즐길 수 있는 노인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겠다. 어르신들이 집 근처에서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권역별로 노인 종합복지시설을 확충하고, 파크골프, 게이트볼, 그라운드 골프 등 운동시설도 확충하겠다."
― 구미는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도농복합도시다. 상호공존하면서 상생발전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도농복합도시의 이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로컬푸드(local food)를 강화하고, 농업 농촌을 6차 산업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로컬푸드와 6차 산업은 제가 농촌진흥청장으로 있을 때 중점 추진했던 정책이기도 하다. 구미 농업인들이 생산한 농축산물을 구미의 소비자들이 소비하게 되면 수송거리도 짧아져서 신선도와 안전성이 강화될 수 있다. 친환경적이기도 하다. 농업인과 공단의 소비자를 연결하는 정책을 강화하겠다. 전통적으로 1차 산업인 농업을 농산물 가공, 식품제조(2차 산업), 직거래, 맛집, 체험관광, 민박, 축제(3차 산업) 등으로 발전시키면 농축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판로를 확보할 수 있다. 동시에 도시민, 근로자들은 가족과 함께 농촌에 와서 수확 체험, 축제 참가, 맛집, 민박, 농축산물 직거래 등을 하면서 쉬고 즐길 수 있다. 6차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농업기술센터에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농축산물가공센터를 설치하겠다."
― 끝으로 구미 시민들에게 한 말씀
"코로나19 방역조치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정부는 하루빨리 이분들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방역조치의 개선을 촉구한다. 최소한 영업시간 제한만이라도 연장해야 한다.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다. 우리는 할 수 있다. 제가 앞장서겠다. 2022년은 임인년(壬寅年)은 대한민국과 구미를 위해 아주 중요한 해이다. 우리는 발전하느냐 퇴보하느냐 갈림길에 서 있다. 무능하고 무기력한 중앙정부와 구미의 정권을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 그래야 대한민국도 발전하고 구미도 발전할 수 있다. 미래 지향적인 희망의 나라를 위해 시민 여러분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 시민 여러분 지난 한 해 수고하셨다. 임인년(壬寅年) 새해에는 더욱 행복하시고, 더욱 건강하시길 기원한다."
김은주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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