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 4월 마산의 한 수술실. 의료진 열 명이 투입된 응급 수술 현장. 의사가 무명실을 조심조심 어딘가에 묶더니 조금씩 풀면서 수술실 문을 열고 아예 건물 밖으로 나갔다.
수술대에 누워있는 건 17살 소년. 한눈에 봐도 앳된 소년의 얼굴엔 놀랍게도 불발탄이 박혀있었다.
소년의 이름은 김주열. 고등학교 입학시험을 보러 집을 떠난 후 감쪽같이 실종됐는데 주열이가 사라지고 어머니는 경찰서와 신문사, 화장터까지 온 마산 시내를 헤맸다.
소년의 실종 사건은 어느새 풀지 못한 미스터리가 되어 가다 실종 27일째. 주열이가 돌아왔다.
얼굴을 꼿꼿이 들고 주먹을 불끈 쥔 채 오른쪽 눈엔 최루탄이 박힌 모습으로. 기자가 기적적으로 찍은 한 장의 사진으로 주열이의 죽음은 세상에 드러나게 된다.
그리고 이 사진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꾼다. 주열이는 어쩌다 이렇게 끔찍한 모습으로 돌아온 걸까. 그가 죽어서라도 남기고 싶었던 메시지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그 순간을 생생히 기억하는 증언자들을 통해 주열이의 '그날'을 더듬어 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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