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8km 주행 21.8km/L 연비 ‘국내산 SUV 중 최고’…초기 액셀 반응과 승차감 합격점, 오르막에선 아쉬움도
신형 니로는 차량 천장에 폐플라스틱(PET) 재활용 소재가 함유된 섬유를 사용했고, 윈도우 스위치 패널에는 BTX(벤젠·톨루엔·자일렌)가 첨가되지 않은 친환경 페인트를 사용했다. 바이오 인조가죽 시트는 유칼립투스 잎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든 섬유를 활용했다. '친환경'이라는 모델의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한 선택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신형 니로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지가 담겨있으며 기아를 대표하는 친환경 모델로, 일상생활 속에서 지속가능성을 실천하고자 하는 고객들에게 최선의 선택이 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송 사장의 언급처럼 신형 니로가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을까. 신형 니로 시승회에서 그 가능성을 점검했다. 기자가 탄 차량은 신형 니로 시그니처 모델이다.
신형 니로에서 눈에 띈 부분은 독특한 모양의 헤드램프였다. 심장 박동을 형상화한 디자인을 적용해 귀여운 이미지와 동시에 미래 지향적인 느낌을 준다. 휠 아치를 통해 전면과 측면을 시각적으로 연결하는 클래딩(휠을 감싸는 휠 아치의 소재)에도 눈길이 간다. 후면은 수직 형태의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돋보인다. 리어 램프는 대부분 차량 하단에 위치하지만 신형 니로는 상단부에도 램프를 달아 딱딱하지 않은 분위기를 구현했다.
신형 니로의 핸들은 아랫부분에 흰색 선으로 포인트를 줬다. 계기판은 내비게이션과 한 몸으로 연결됐으며 스크린 화면만 존재해 아날로그에서 벗어난 느낌이었다. 좌석 옆 팔걸이는 수평이 아닌 경사진 각도로 장착돼 일부 사용자는 익숙하지 않을 듯하다. 계기판과 다이얼 변속기 등은 검은색으로 장식했다. 신형 니로의 외관이 부담스럽지 않고 귀여운 모습이었다면 내부는 무거우면서도 강한 분위기였다.
신형 니로의 파워트레인은 스마트스트림 G1.6 하이브리드 엔진과 32kW 모터가 결합돼 있다. 시스템 최고 출력(모터 출력 포함) 141마력을 발휘한다. 제원 상 수치는 두드러지지 않지만 엔진과 모터의 호흡은 저속에서부터 잘 맞아 들어간다.
초기 반응은 꽤 빠르다. 가볍게 액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아도 순식간에 50km/h까지 속도가 올라갔다. 다만 일정 속도부터는 페달을 점점 세게 밟아야만 만족할 수준의 가속이 이뤄졌다. 오르막길에서 페달 밟는 세기를 강화하지 않으면 오히려 속도가 줄어드는 것이 느껴졌다. 고속도로에서는 액셀 페달을 보다 강하게 밟거나 스포츠 모드로 설정해야 안정적인 주행을 할 수 있었다.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패들 시프트로 회생 제동량을 조절하면 속도 조절이 보다 쉽다. 신형 니로에는 스마트 회생 제동 시스템이 적용됐다. 스마트 회생 제동 시스템은 전방 교통 흐름 정보를 활용해 회생 제동량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술로 교통량에 맞춰 회생 제동량을 높이거나 낮춰 최적의 에너지 재생을 돕는다.
그러나 차량이 많은 도심에서 스마트 회생 제동 시스템을 사용하면 회생 제동량이 수시로 바뀌다보니 시시각각 페달을 밟는 세기를 조절해야 한다. 해당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는 속도 조절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통상적으로 SUV는 세단에 비해 승차감이 좋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형 니로도 승차감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속도를 크게 줄이지 않고 과속방지턱을 지나가도 충격과 흔들림을 빠르게 잡아준다.
신형 니로 앞좌석 암레스트 앞 공간에 휴대전화를 넣으면 자동으로 무선충전 된다. 충전 속도는 일반 충전기에 비해 느렸고, 충전을 시작하면 앞좌석 디스플레이에 충전을 시작한다는 알람이 뜨지만 충전 진행 과정은 확인할 수 없었다. 다만 이는 신형 니로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다수 차량에서 느낄 수 있는 현상이었다. 편의사양으로는 헤드업 디스플레이,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후석 승객 알림, 스마트 파워테일게이트 등이 적용돼 있다.
신형 니로의 최고 강점으로는 연비다. 이날 기자는 비스타 워커힐 서울에서 출발해 경기도 가평군을 거쳐 다시 워커힐로 복귀했다. 주행거리는 111.8km, 실제 주행에서 확인한 연비는 공인연비(20.8km/L)를 살짝 웃도는 21.8km/L였다. 국내산 SUV 중 최고 수준의 연비다.
신형 니로의 판매 가격은 친환경차 세제혜택 및 개별소비세 3.5% 반영 기준으로 △트렌디 2660만 원 △프레스티지 2895만 원 △시그니처 3306만 원이다. 신형 니로의 전기차 모델은 올해 상반기 중 출시될 예정이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
-
특혜 채용 있었나? 김용현 전 장관 이수페타시스 근무 이력 주목
온라인 기사 ( 2024.12.11 14:12 )
-
매각대금으로 활로 찾을까…금호건설의 아시아나항공 처분 시점 주목 까닭
온라인 기사 ( 2024.12.10 16:18 )
-
비상계엄 불똥, 부동산에도 옮겨붙나…장기 침체 전망에 무게 실리는 까닭
온라인 기사 ( 2024.12.06 16: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