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과제로 부동산 안정, 자영업자, 북핵문제 꼽아…윤석열·안철수 단일화 ‘정권교체 필승카드’ 점쳐
대한민국 집권정당(여당)의 이재명 후보, 야당의 윤석열 안철수 심상정 후보 등이 전국을 돌며 표심 잡기에 나섰다. 코로나19 확진 증가, 양강 후보의 지지율 혼전이 이번 대선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어떤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새로운 정부는 부동산 안정, 코로나로 무너진 자영업자들의 삶, 북핵 문제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코로나 정국에서 치러지는 이번 대선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또 어떤 승부가 날지 관심이 높다.
오미크론의 빠른 증가세로 한국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는 10만 명을 넘어섰다. 그러자 코로나 확진자의 투표권 문제가 이슈로 떠올랐다. 정치권은 코로나19 확진자의 투표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대책을 강구하는 모습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투표권 보장 차원에서 대응하라고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확진자들은 3월 9일 일반인들의 투표가 모두 끝난 오후 6시부터 7시 30분 사이에 투표를 할 수 있다. 투표소로 이동할 때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선 안 된다. 확진자 또는 접촉자가 아니더라도 투표 당일 발열 등의 이상증세가 있는 경우, 별도로 마련된 임시 기표소에서 투표해야 한다.
코로나19는 주요 후보들의 선거 방법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재명 윤석열 후보의 ‘비대면’ 방식이 눈길을 모은다. 우선 이재명 후보는 ‘이재명을 싫어하는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 영상을 공개하면서 자신의 리스크 정공법을 택했다. 윤석열 후보는 ‘AI 윤석열’을 선보이면서 개별적인 메시지 발송에 나섰다.
발표된 여론조사들을 살펴보면 오차범위 내에서 윤석열 이재명 후보가 선두를 다투는 것으로 분석된다. 1야당 윤 후보가 근소하게 앞서는 결과들이 많지만 이 역시 오차범위 내다. 이런 양상은 역대 대선에선 찾아보기 힘든 것이다. 보통 이 무렵이면 대선 결과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었다.
지금까진 이재명 윤석열 후보의 각종 스캔들, 이를 둘러싼 네거티브 공방 등이 주요 언론을 장식해왔다. 그러나 유세가 시작된 첫날 각 후보들은 자신의 어젠다와 메시지를 주려고 애를 썼다. 이재명 후보는 수출 경제 상징적 장소인 부산항을 찾아 유능한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부각했다. 윤 후보는 ‘청와대 밖에서 민심을 살피겠다’는 비전을 내걸며 서울 청계광장에서 출발했다.
이 후보는 부산을 출발, 대구와 대전을 거쳐 서울로 도착하는 일정을 택했다. 반면, 윤 후보는 정반대로 ‘부산행’이다. 이 후보가 보수 성향 유권자가 많은 부산을 첫 유세지로 택한 것은 경제뿐 아니라 지역 통합을 내세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가 서울을 택한 것에 대해선 ‘청와대와 가장 가까운 곳’이란 의미가 담겨 있는 듯하다. 정권교체 여론이 높다는 점에서 현 정부와 극명한 대조 효과를 노렸다는 얘기다.
코로나19보다 대선에서 더욱 크게 작용할 변수는 단일화다. 신화통신은 2월 14일 “야당 후보 지지율 1·2위를 달리고 있는 후보 2명이 문재인 대통령 후계자이자 여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후보에 맞서 ‘연대’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윤석열 안철수가 손을 잡으면 이재명 후보를 확실히 이긴다”고도 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재명 윤석열 후보가 우열을 가리지 못하는 이유는 정권교체를 원하지만 아직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 때문이다. 이들에게 단일화 효과는 높을 수밖에 없다. 신화통신은 ‘단일화는 정권 교체를 보장할 가장 강력한 수단’이라고 했다. 또한 ‘사람이야말로 대권을 잡을 중요한 변수’이기 때문에 윤 후보뿐 아니라 이재명 후보의 단일화 불씨가 아직 꺼진 것은 아니라고도 봤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 선거 때 이미 단일화를 채택해 승리한 바가 있다. 그동안 치열한 신경전을 벌여오던 윤석열 안철수 후보는 단일화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런데 얼마 전 안철수 후보가 먼저 기자회견을 통해 “여론조사로 단일화를 하자”고 제안했다. 2월 16일 중국신문망은 “안 후보가 제안한 여론조사 건에 대해 윤 후보가 반대 의사를 밝혀 당분간 이견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신화통신은 2월 16일 “윤 후보 측은 안 후보의 여론조사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의 역선택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단일화 여론조사 과정에서 이 후보 지지자들이 의도적으로 경쟁력이 약한 후보를 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화통신은 “여론조사가 단일후보 선출에 활용되지 못할 정도로 왜곡되고 있다는 비판이 높다”고 덧붙였다.
아시아일보는 “지금 윤 후보가 생각하는 단일화는 협상이 아니라 상대방 몰아붙이기로 비쳐진다. 지지율이 높은 윤 후보가 유리한 고지임엔 맞지만 지난 2011년 이후 중요한 선거 때마다 양보를 해왔던 안 후보로서도 이번엔 그러기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한쪽의 양보가 없으면 단일화는 무산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배경화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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