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들의 유세 참여도 이어지고 있다. 배우 박혁권은 3월 1일 서울 명동에서 열린 ‘3·1 정신으로 여는 대한민국 대전환 서울 집중 유세’에서 “한 명 뽑는 선거이기 때문에 고민을 안해봤다”며 “저는 장점이 처자식이 없다. 밥줄 끊겨도 이재명 하겠다”라고 외쳤다. 배우 이원종도 “아침에 나오는데 사랑하는 아내가 이번만 참으면 안 되냐고 한다”며 “‘여보 미안합니다’라고 했다. 말도 안 되는 사람이 제 미래를 감당한다는 건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맞서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5810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배우 박일남 독고영재 정동남 임혁 송기윤, 가수 김흥국, 개그맨 김종국 등이 윤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2월 11일 지지 선언문에서 “우리 문화예술계 일부가 정치적으로 타락하고 이념적으로 좌경화됐다”며 “문화예술의 정체성을 지켜 중국의 문화공정에 당당히 맞서면서 신한류를 통해 대한민국을 세계 일류의 문화국가로 발전시켜나갈 적임자는 윤 후보”라고 했다.
독고영재, 김흥국은 과거 여러 차례 보수 정권 대선 후보를 지지했던 바 있다. 김흥국은 2월 18일 YTN 인터뷰에서 “저 사람(윤 후보)이 약속을 지키고, 저 사람이 3월 9일 좋은 일 있으면 분명 나에게 희망을 줄 것이라는, 그것이 곧 국민의 희망이고 대한민국이 잘되는 길이니까 그래서 선택을 한 거다”라고 설명했다. 김흥국은 1997년 15대 대선에는 이인제 당시 대선 후보를, 2002년 16대 대선에선 정몽준 당시 대한축구협회장을 공개 지지했다.
소설가 이문열 역시 윤 후보 지지 행렬에 섰다. 이 작가는 2월 16일 대구에서 “이번 정부는 참 나쁜 정부였고, 최악이었다. 특히 여러 가지 일들을 한 번도 제대로 된 동의를 얻지 않고 마음대로 해치웠다는 점에서 독재로 보인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체육인들의 지지선언도 이어지고 있다. 2월 15일 여홍철(체조) 심권호(레슬링) 김영호(펜싱) 김광선(복싱) 등 전·현직 국가대표 메달리스트 등 체육인 100여 명이 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치열한 현장 행정경험과 과감한 돌파력을 가지고 있는 이재명 후보는 체육계의 위기상황을 극복하는 데 가장 최적화된 대통령 적임자”라고 지지했다.
진종오(사격) 이원희(유도) 고기현(쇼트트랙) 박종훈(체조), 프로골퍼 서아람, 프로 복서 유제두 홍수환 등은 윤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2월 16일 대표 연설을 맡았던 사격 금메달리스트 진종오는 “원래 하나인 체육을 엘리트체육 대 반엘리트체육의 진영으로 갈라놓은 게 현 정부 체육의 가장 큰 실패”라고 지적하며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한 체육인을 존중하고 한국 체육의 본령과 가치를 이해하는 윤 후보께서 한국 체육의 새로운 100년의 밑그림을 힘차게 그려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앞서 박근혜 정부는 야권 후보를 지지하는 문화·예술계 인사명단을 관리했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단체 342곳과 개인 8931명, 문화예술인 총 9273명 등을 불법 사찰한 뒤 각종 국고 지원 대상에서 배제시킨 바 있다. 리스트에 기재된 일부 연예인들은 자신의 연예 활동에 제약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셀럽들의 지지 선언을 정가에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셀럽들의 작은 지지가 큰 힘이 된다”며 “이는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고 했다. 이어 관계자는 “블랙리스트 사건도 있는 데다,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사는 이들인데 뚜렷한 정치색을 밝히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전했다.
셀럽들의 지지 선언이 표심에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누군가를 지지한다는 상징일 뿐이지, 이들이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고 해서 민심과 연결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신 교수는 “비호감 대선이기 때문에 지지 선언을 잘못했다가 비호감 이미지를 갖게 될 수 있기 때문에 지지하는 것이 꺼려질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이번 대선에는 본인의 지지하는 쪽과 그렇지 않은 쪽이 양분된 양상이 과열돼 있어 어느 한쪽을 지지했을 때 반대편의 공격을 받는 것이 심한 것”이라며 “연예인들 역시 당연히 정치색이 있겠지만, 보편적인 대중을 상대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한 쪽을 공개 지지하는 것이 꺼려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정 평론가는 과거보다 공개 선언이 줄어든 것을 두고 “과거 블랙리스트 영향도 있고, 과열 양상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는지에 따라 불이익이 있을 것이라 피부로 느끼지 않겠느냐”고 분석했다.
설상미 기자 sangmi@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