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양파 가격 하락과 관련해 정부가 내놓은 출하연기와 산지 폐기 방안보다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정희용 의원(경북 고령군·성주군·칠곡군)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올해 2월 상반기 출하량이 증가해 양파 도매가격은 528원/kg으로, 전년 1752원 대비 69.8%, 평년 1100원 대비 52.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양파 소비가 감소하고 저장 양파 가격이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3월 이후 조생종양파까지 출하하게 되면 농가들의 고통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정 의원의 설명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양파 가격 하락에 대한 지원책으로 저장양파 비축물량(9만5000t) 폐기(~4월), 농협 저장양파 2만t 깐양파 가공용 등으로 출하연기(5월 판매), 사업비 지원(100원/kg), 제주 등 극조생종 양파 채소가격안정제 출하정지 44ha 실시 등을 제시했다.
사업비 지원의 경우 5월 산지 판매가 400원/kg이하로 거래 시 최대 100원을 차등 지원하며, 400원 이상일 경우 미지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농림축산식품부의 대책은 실효성이 없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데, 앞서 지난달 23일 전국양파생산자연합회는 전남 고흥, 24일 제주 서귀포 등에서 정부에게 양파 수급 대책을 요구하며 양파밭을 갈아엎었다.
이들은 최저생산비 지원(700원/kg), 저장양파 즉시 수매 후 시장격리, 조생양파 출하 정지(산지 폐기) 확대 시행(재배면적의 30% 이상), 코로나19로 피해 본 농가에 재난지원금 지급 등 실질적인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편 양파 생산 농가들은 가격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가격 하락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2일 양파 소매가격은 1964원/kg으로, 평년 2265원/kg과는 약 300원 정도 차이가 났다. 이날 양파 도매가격은 590원/kg으로, 소비자들은 약 3.3배 높은 가격으로 양파를 구매하고 있다.
정희용 의원은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양파 소비의 90%를 차지하는 식당과 급식 업체의 수요가 감소해 양파 가격이 급격하게 감소했다"라고 지적하며, "양파 가격의 안정화를 위해 양파 농가 재난지원금 지급, 외국 수출길 모색, 소비촉진 운동 등 실질적인 대책들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은주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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