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대구 사전투표소서 시민들 소중한 한 표 행사 시작
- 이철우 경북지사 "코로나 확진자도 별도 시간 통해 투표 가능하니 꼭 투표해 달라"
[일요신문] "아무리 몸 아파도 투표는 꼭 해야지. 여기 아들이랑 같이 왔어."
제20대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사전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한 표를 행사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4일 오전 11시께 대구 남구 대명6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20~70대 등 다양한 연령층의 시민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섰다.
코로나19를 대비해 체온을 재고 비닐장갑을 낀다. 신분증이 본인과 일치하는 지 확인되면 투표용지를 건네받고 투표소로 향한다.
이 아무개 씨(70대, 여)는 "계속 몸도 안 좋았는데 다행히 아침에 좀 괜찮아져서 투표하러 왔다"며 "대한민국 국민인데 당연히 하는 거지. 오늘은 아들이랑 같이 왔어"라고 말했다.
최 아무개 씨(50대, 남)는 "회사 직원들끼리 점심 먹기 전에 투표하려고 왔다"며 "매번 선거마다 누구 뽑을 지 고민 잘 안한다. 늘 비호감 대선인거 같아서 그저 당선되면 공약 이행만 잘 해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 아무개 씨(20대, 남)는 "아무래도 투표 당일엔 사람들 많이 모이는게 (코로나19 때문에) 좀 그래서 일찍 왔다"면서 "내 주변 친구들도 오늘 다 투표한다고 한다"며 20대 젊은층의 사전투표 참여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같은날 권영진 대구시장도 수성구 수성동1가 행정복지센터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했다. 권 시장은 "다음 대통령과 함께 대한민국이 국민통합의 시대로 나아가고, 우리 경제가 다시 성장하는 나라가 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사전투표에 임했다"며 "대구 시민들께서도 꼭 투표에 참여해 주시고, 특히 선거일 당일 투표소에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전투표 제도를 적극 활용해 달라"고 부탁했다.
대구에서 사전투표는 4일부터 5일까지 양일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142개 읍면동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코로나19 확진자 및 자가격리자의 투표권이 보장됨에 따라 사전투표 둘째 날인 5일 오후 6시까지, 본 투표일인 9일에는 오후 6시부터 7시 30분 사이에 투표소에 도착하면 투표가 가능하다.
제20대 대통령선거는 오는 9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대구 시내 8개 구·군 142개 읍면동 636개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유권자 수는 지난 19대 대통령선거보다 2525명(0.12%) 늘어난 204만 5801명으로 집계됐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안동 풍산읍 투표소에서사전 투표를 했다. 이 지사는 "사전투표를 많이 해서 투표율을 높여야 한다"면서, "특히 코로나 확진자도 별도의 시간을 통해 투표가 가능하니 꼭 투표할 것"을 당부했다.
경북의 사전투표는 날짜와 시간은 동일하며 332곳에서 동시 진행된다. 본 선거는 오는 9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도내 23개 시·군 330개 읍면동 974개 투표소에서 이뤄진다. 경북의 유권자는 지난 19대 대선보다 2만495명(0.91%) 늘어난 227만479명이다.
남경원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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