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ETF 운용사들, 상폐 혹은 청산 소식 속속 발표해
같은 기간 해당 ETF 가격은 3분의 1토막이 났다. ETF 투자위험을 볼 수 있는 지표 중 하나인 순자산 가치 대비 시장 가격의 괴리율은 2월 28일 30.26%까지 치솟았다. 실제 가치와 거래되는 가격 간의 괴리가 매우 큰 상황이다. 이는 거래소 규정상 해외 기초자산 ETF의 괴리율 한도인 6%를 5배 웃돌고 있고 시장 가격이 상당히 고평가됐다는 의미다.
7일부터 거래소는 ‘KINDEX 러시아MSCI(합성)’ 거래를 정지한다고 밝혔다. 매매 거래 정지 해제는 별도의 시장 안내가 있을 예정이라고 안내했다. 운용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해당 ETF가 상장 폐지될 수 있다고 공지했다.
국내투자자들의 러시아 ETF 매수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증시에 상장된 ETF에도 이어졌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월 21일부터 3월 4일까지 ‘반에크 러시아 ETF’(RSX) 등 3개 종목을 3837만 달러, 우리 돈 약 466억 원 어치 순매수했다. 이들 펀드 가격도 최근 10거래일 동안 80% 안팎 폭락했다. 운용사들은 펀드 신규 설정을 중단하거나 상장폐지를 추진 중이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러시아 ETF ‘DIREXION DAILY RUSSIA BULL 2X SHS ETF(RUSL)’는 최근 상장폐지 결정을 내리면서 투자자 불안감을 한층 키웠다. RUSL 운용사 디렉시온은 3월 2일 RUSL을 상장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RUSL은 오는 11일까지만 거래된 후 18일 청산된다. ERUS와 RSX에 대해서도 운용사가 신규설정 중단 방침을 밝힌 바 있어 투자자들의 큰 손실이 예상된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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