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금잔디’ 서희원, 이혼 석달 만에 옛남친 구준엽과 온라인 평생가약, 팬들 우려에 “일단 사랑해보겠다”
올해 46세인 서희원은 2001년 일본 원작 만화 ‘꽃보다 남자’를 드라마로 찍은 ‘유성화원’에서 여주인공 산차이를 맡아 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 만화는 한국에서도 ‘꽃보다 남자’라는 드라마로 방영돼 ‘꽃미남’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 남자 주인공 이민호는 한류스타로 떠올랐다. 산차이는 한국 드라마의 여자 주인공 금잔디에 해당한다.
서희원은 그 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면서 톱배우로 자리 잡았다. 서희원은 배우뿐 아니라 친동생 서희제(쉬시디)와 함께 셀럽 자매로도 유명하다. 젊은이들에게 가장 영향력 있는 셀럽 상위권엔 늘 서희원 서희제 자매가 있다. 자매가 착용하는 패션 아이템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서희원은 ‘꽃보다 남자’ 스토리(여주인공 산차이가 재벌을 만나 결혼하는 내용)를 현실에서도 이뤄 주목을 받았다. 서희원은 2011년 중국 식품 재벌인 왕소비와 결혼했다. 둘은 만난 지 20일 만에 약혼을 했고, 49일 만에 초고속 결혼을 했다. 둘의 초호화 결혼식은 모든 언론에서 대서특필했다.
서희원은 지난해 11월 왕소비와 이혼했다. 그로부터 불과 3개월여 만에 새로운 ‘짝’을 만났다. 한국의 유명 가수이자 DJ인 구준엽이다. 대부분의 중국 사람들에게 낯선 이름이지만 그는 한때 대만에서 최고의 인기를 끌었던 댄스 듀오 ‘클론’ 멤버다.
서희원의 결혼 소식에 대부분 팬들은 “너무 급한 거 아니냐”는 반응이지만 사실 둘의 인연은 20년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6년 강원래와 함께 클론을 결성한 구준엽은 따라 부르기 좋은 멜로디와 노랫말로 한국 가요계를 평정했고, 대만과 중국까지 진출해 열풍을 일으켰다.
클론이 대만에서 전성기를 누리고 있을 무렵 20대 초반이었던 서희원은 동생과 함께 연예계에 막 데뷔한 신인이었다. 서희원은 구준엽의 열광적인 팬이었다. 서희원은 콘서트를 위해 중국을 방문한 구준엽과 만났고, 둘은 사랑에 빠졌다.
하지만 둘의 연애는 길게 가지 못했다. 강원래의 사고로 클론은 활동을 중단했고, 구준엽은 중국과 점차 멀어졌다. 그러는 사이 서희원은 2001년 ‘꽃보다 남자’ 대히트로 스타가 됐다. 서희원은 동생과 함께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해, 최고 셀럽으로 활약했다. 자매를 발탁한 프로듀서 왕웨이총은 “자매는 당시 연예계에서 보기 힘든 캐릭터였다. 솔직하고 발랄하며 톡톡 튀는 이미지였다. 자매가 진행하는 ‘오락 100%’는 시청률 기록까지 세웠다”고 했다.
2001년 ‘꽃보다 남자’로 정점을 찍은 서희원은 2011년 ‘세기의 결혼’에 골인하면서 슬하에 1남 1녀를 낳았다. 둘째를 낳다가 생명의 위협까지 받기도 했던 서희원은 지난해 11월 남편 왕소비와 헤어졌다. 서희원은 이혼 당시 “왕소비와 나는 영원한 친구이자 아이들의 부모다. 왕소비가 나보다 더 잘 살기를 바란다”는 심경을 밝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혼 후에도 서희원은 자신의 ‘럭셔리한 삶’을 SNS 등에 공개하며 셀럽 생활을 즐겼다. 그러다 느닷없이 구준엽과의 결혼소식이 전해졌다. 서희원과 구준엽은 영상을 통해 데이트를 했고, 결혼 서류도 메일 등으로 주고받았다고 한다. 20년 만에 연락이 닿은 커플이 단 한 번의 만남도 없이 결혼까지 도달한 것이다. 구준엽은 3월 9일 서희원을 만나기 위해 대만으로 입국했다.
구준엽과의 결혼 소식에 팬들 중 상당수는 우려를 나타냈다. 한 팬은 “재혼하는 게 문제는 아니다. 또 재혼을 (왕소비와의 결혼처럼) 초고속으로 했다는 것도 문제가 아니다. 재혼을 누구와 하느냐가 진짜 문제”라면서 “왕소비에게 복수하려는 마음이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고 했다.
서희원의 SNS에 한 팔로어가 “구준엽이 누구지? 둘의 인지도가 너무 차이가 난다”면서 다소 부정적인 글을 쓰자 서희원은 직접 “그런 걸 신경 쓸 겨를은 없다. 일단 사랑해보겠다. 이를 지켜본 뒤 다시 말해보자”고 했다. 이 답에 누리꾼들은 “역시 '꽃보다 남자'의 산차이답다”면서 박수를 보냈다. 그렇다. 서희원은 아직도 ‘사랑을 꿈꾸는’ 산차이였다. 산차이를 오래 알고 지낸 연예기자는 결혼 소식이 알려진 후 출연한 방송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녀는 언제나 행동으로 말한다. 다른 사람들이 무리라고 말려도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면 단호한 결정을 내린다.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질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정리할 수 있다. 이게 바로 수많은 사람들이 서희원을 흠모하는 이유다. 세속적인 시각으로 보면 구준엽과 서희원은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서희원은 ‘꽃보다 남자’의 유명한 대사 ‘나는 온실의 꽃이 아닌 잡초’처럼 구준엽을 택했다.”
중국=배경화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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