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구시당서 기자회견 열고 출마 밝혀
- 박 전 대통령, 달성군 사저 입주 당시 "'좋은 인재들' 위해 힘 보탤 것"→'유 변호사' 지지 시사로 확인
[일요신문] "사람들이 살고 싶은 대구, 모두가 가고 싶은 대구, 어려운 이웃들을 보듬으면서 함께 살아가는 품격있는 대구를 만들어보겠다."
유영하 변호사가 1일 대구시장 출마 선언을 공식화하면서 6·1 지방선거 대구시장 경선판도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대구시장 후보군을 두고 국민의힘에서 홍준표 의원과 김재원 전 최고위원의 양강 대결이 주목된 가운데 유 변호사도 잇따라 출사표를 던졌다. 유 변호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박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여전한 TK지역이란 점에선 홍·김 후보에겐 '강적'인 셈이다.
유 변호사는 이날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그리워했고 저의 생의 끝날을 보낼 고향이 활기를 잃어버리고 쇠락해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너무나 아팠다"며, "대구가 다시 보수의 중심이자 일등 도시로서의 자부심을 되살려 달라는 지지와 격려가 있었기에 이 자리에 섰다"고 출마 배경을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언급하며 "다른 이들의 조롱과 멸시를 견디어야 했던 시간이고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는 참담하고 참혹한 날들이었다. 지난 5년 동안 제가 여러분에게 보여드렸던 그 한결같음으로 늘 그리웠던 고향 대구를 위해 곧게 걸어가겠다"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이 자신의 후원회장을 맡기로 결정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제 결정에 대해 대통령께서 만류를 하거나 걱정스러워하셨으면 저는 제 결정을 접었을 것"이라며, "출마 선언하기 전까지 수차례에 걸쳐서 말씀 드렸다. (박 전 대통령이) 오늘 기자회견 가기 전에 저에게 '잘하고 오세요'라고 하셨다"고 했다.
후원회에 대해 "저야 개인적으로 박 전 대통령과 같이 선거운동 하고 싶지만, 저는 기본적으로 어른이 먼저다. (박 전 대통령이) 현재 그럴 건강 상태가 안 되신다"면서, "박 전 대통령이 시민, 당원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어쩌면 편지 형태, 가능하면 짧은 동영상 등을 통해 육성으로 전해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4일 박 전 대통령은 대구 달성군 사저 입주 당시 "좋은 인재들이 저의 고향인 대구의 도약을 이루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저의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그 좋은 인재가 유 변호사에 대한 언급인 것으로 확인됐다.
유 변호사는 이날 오후 예비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현안과 공약에 대한 발표는 차후 별도로 하겠다고 밝혔다.
대구가 고향인 유 변호사는 군포에서 검사 생활을 하다가 세 차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지만 모두 낙선했다. 유 변호사는 서울 송파을에서도 한 차례 출마를 시도한 바 있다.
한편 현재까지 국민의힘에선 유 변호사를 비롯해 홍준표 의원과 김재원 전 의원,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김형기 경북대 명예교수, 권용범 전 대구·경북벤처협회장, 정상환 변호사 등이 대구시장 후보 출마를 선언하면서 공천을 두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남경원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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