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의정부지검 영장전담검사였던 안미현 검사 “서류에 매몰돼 어리석은 결정했다”
살인사건이 일어났던 당시 의정부지검 영장전담검사였던 안미현 검사는 4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의 무능함으로 인해 피해자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실이 묻힐 뻔 했다”면서 피해자와 유족에게 사과했다.
또 “경찰이 변사사건 수사를 하고 저는 그 기록만 받아보다 보니 사건당일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진술을 들어보지도 못하고 서류에 매몰돼 어리석은 결정을 하고 말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찰의 내사종결 의견에 대해 의견대로 내사 종결할 것을 지휘했다”며 “이번 사건이 검찰 수사권의 완전 박탈을 의미하는 ‘검수완박’과 무관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안 검사는 “계곡 살인 사건은 검사에게 영장청구권과 수사지휘권이 있어도 실체적 진실을 발견하지 못하고 놓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계곡 살인’ 사건은 최초 가평경찰서에서 수사했으나 별다른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하고 내사 종결된 바 있다. 그러던 것을 피해자 유족 지인의 제보를 받은 경기 일산서부경찰서가 사건이 일어난 2019년 11월 재수사에 착수했고, 1년 2개월간의 조사 끝에 피의자들에게 살인과 보험사기 미수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인천지검에 넘겨진 피의자 이은해와 조현수는 검찰 수사 중 잠적했다가 공개수배 17일 만인 16일 낮 12시 25분께 경기 고양시 덕양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이송이 기자 runaindia@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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