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일상, 남겨진 상흔…“코로나 블루, 극복할 수 있어”
- "한국 무용 기반 동작에 호흡과 명상 더하다"
[일요신문] 그녀의 눈빛은 남달리 빛났다. 분명하고 또렷함이 서려있다. 예술법인 '예락' 강준영 대표를 처음 만난 지난 20일. 구미 공단에 마련된 치유센터에는 투명한 유리 사이로 햇살이 환하게 들어온다. 그녀가 직접 내려주는 블랜딩 커피를 마시며 현 대한민국에서 발생하는 '코로나 블루'의 심각성과 극복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 돌아온 일상, 남겨진 상흔…코로나 블루↑
최근 국내 확진자가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골든크로스'가 나오면서 일상회복에 대한 희망이 보였다. 하지만 2년 2개월만에 어렵게 되찾은 일상이지만, 남겨진 상흔은 너무도 가혹했다. 현실적인 경제난과 감염에 대한 불안감, 혐오와 차별에 이어 낙인으로 점철된 아픈 사회적 상처들은 '코로나 블루'라는 숙제를 남겼다.
2021년 보건복지부 실태조사에 따르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을 생각하는 것'에 대한 비율이 지난해보다 40% 높게 나타났다. 몸의 건강과 함께 마음의 건강이 어느 때보다도 요구되는 시점인 것이다.
― 코로나블루 극복…'통합예술동작치유 비경테크닉'
"코로나블루 시대라고 할 정도로 많은 분들이 아프세요. 일반적 수준 이상의 불안감, 극도의 스트레스로 우울증 약 없이는 못사는 분들도 있고요. 그런 분들에겐 꼭 추천하고 싶은 것이 '이것'이예요."
예술법인 '예락' 강준영 대표는 '통합예술동작치유 비경테크닉'이 스트레스, 우울, 불안을 가라앉힌다며 그 해법을 제시했다. 한국 무용을 기반한 '동작'과 세포 깊숙이 산소를 공급하는 '호흡', 뇌의 가소성을 높이는 '명상'을 함께 통합한 것이다.
신체는 정신을 담는 그릇이다. 수년간 신체를 훈련하지 않으면 근육의 탄력성은 잃어가고 정신이 혼란스러워지며 자아가 위축된다. 내면에 분노가 외부로 표출되다가, 이내 내부인 스스로에게 화살을 돌리면서 자존감이 떨어지게 된다. 스스로의 자책과 비난이 극도에 달하면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되는 것이다.
"저도 공황장애로 약을 먹어봐서 그 아픔을 잘 알아요. 8년간 너무 고생이 많았죠. 그러면서 스스로의 마음과 신체를 잘 조절하는 법을 배우게 된 것 같아요. 그 기간동안 내면의 소리를 들어봤어요. 상처 받아 울고 있는 여린 스스로의 마음을 보게 됐죠. 스트레스 조절하는 능력이 약하다는 사실을 직면하고 부터 한 발자국씩 용기를 내기 시작했어요."
그녀는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으며 '통합예술동작치유 비경테크닉'의 탄생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기존의 심리 상담 등은 좀 부족한 감이 있었어요. 그래서 몸을 움직이면서 몸과 마음을 치유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신체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동시에 치유가 되어야 되잖아요. 그 과정에서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 '통합예술동작치유 비경테크닉' 이예요."
― 중소기업 소상공인 임상실험 '성공적'
예술법인 '예락' 강준영 대표가 개발한 통합예술동작치유 '비경테크닉'은 지난해와 올해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임상 실험까지 진행했다.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스트레스를 낮추면서 우울과 불안도 함께 낮춰 진다는 것이 입증된 것이다. 근육경직과 허리, 무릎, 어깨 등의 통증, 순환장애, 심리적 경직을 가졌던 이들은 통합예술동작치료를 거듭하면서 점차 '신체가 부드러워 지고 유연성을 찾게 됐다고 평했다. '통증이 개선됐다. 가슴의 답답함이 사라지고 몸이 많이 풀렸다'고 평가했다. 특히 신체뿐만 아니라 내면에 대해서도 '안정적이고, 평안하며, 쾌활함, 자신에게 여유를 선물했다'는 체험담까지 나왔다.
"몸을 움직이며 자기 내면을 바라보는 거죠. 거기서 심리 이완작용도 얻게 되요. 또 음악에 몸을 맡긴 채 예술적인 소도구를 활용할 수 있죠. 말 그대로 '통합 예술 동작치료'예요. 예술에는 '치유'라는 큰 힘이 내재돼 있어요. 그런 위력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체험하게 해주고 싶어요."
현재 통합예술동작치유 '비경테크닉'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도 진행되고 있다. 앞서 임상실험을 통한 데이터의 신뢰감이 지금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통합예술 동작치유 지도자 자격증 과정은 민간 자격 등록까지 완료된 상태이다. 덕분에 무용전공을 통한 취업 성공사례가 나오면서 경제력까지 갖추게 된 것이다.
"공황장애를 앓던 환자 두 분도 통합예술동작치유로 치료됐어요. 당뇨로 제대로 걷지 못했던 분도 프로그램으로 정상화됐고요. 거북목이 심한 분도 한결 편해졌다고 하셨어요. 한 기업 CEO는 기침이 너무 심해서 여러 병원에 다니며 약도 먹어봤지만 차도가 없었죠. 동작치유로 한 달만에 완쾌되셨다며 고마움을 많이 전하셨어요. 그런 분들을 통해 저 역시 더 자신감을 얻게 됐죠."
― "혁신에는 사례가 없다"…'비경테크닉' 세계화 시킬 것
"혁신에는 사례가 없어요. 혁신은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선점하는 것 이예요." 그녀는 예술을 통한 경제적인 활로를 뚫어야 많은 후배들을 양성할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현실은 가혹했다.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곳이 거의 없었다.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결정권자를 설득하기는 말 그대로 '계란으로 바위치기' 였다.
"우리의 전통예술을 과학기술과 융합해 글로벌 상품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고부가가치 콘텐츠인거죠. 이건 저 혼자서 못해요. 그래서 젊은 전통 예술인과 젊은 과학기술인을 만나기 시작했죠. 여기에 정부와 지자체의 협조도 필요했어요. BTS를 보세요. 자신의 정체성이 명확하고 굳건했을 때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어요. 세계로 나아갈수록 그 정체성의 힘은 더 크죠."
그녀의 꿈은 한국의 전통춤과 전통예술을 통해 국민들에게 굳건한 정체성을 갖추게 하는 것이다.
"세계 어딜 가도 없는 유일한 우리 전통문화예술 상품. 이것이 글로벌화된 매력적인 콘텐츠죠. 독보적이예요. 인도는 요가죠. 지금은 세계화가 됐지만 '오리지널'을 모두가 하진 않죠. 이젠 오리지널이 아니라 다양한 모습으로 세계화 해야 합니다. 우리의 전통춤을 기반으로 한 통합예술동작치유 '비경테크닉'을 요가처럼 글로벌하게 보급하는게 제 꿈이예요. 그리고 이룰 겁니다."
남경원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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