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영의 새로운 여전사가 여의도 권력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양대 축은 경기도지사 본선에 진출한 국민의힘 김은혜 전 의원과 제2의 나경원으로 불리는 배현진 의원이다. 여의도 안팎에선 이들을 “보수 여전사 1세대인 나경원·이언주·전희경 전 의원을 대체할 카드”라고 평가했다. 김 전 의원과 배 의원은 제21대 총선 출마 당시부터 같은 당 조수진 의원과 함께 ‘보수 여전사 트로이카’로 불렸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김은혜 후보는 윤 당선인의 회심의 카드”라고 했다. 이른바 ‘윤심’을 안고 출격한 김 후보는 거물급인 유승민 전 의원을 꺾었다.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마저 격침할 경우 단번에 차세대 주자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나 전 의원이 문재인 정부 출범 3년 차 때인 2019년 4월 26일 민주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개정안을 밀어붙이려고 하자, 노루발못뽑이를 들고 저항한 것을 빗댄 것이다. 당시 보수진영에선 나 전 의원을 차기 주자로 콕 짚었다. 당 인사들조차 “내부 변수가 황교안 체제를 흔들고 있다”며 ‘나경원 파괴력’을 높이 평가했다.
배 의원은 2018년 자유한국당 입당 당시부터 ‘제2의 나경원’으로 불렸다. 판사 출신의 4선 여성 정치인으로 우뚝 선 나 전 의원을 뒤이을 재목으로 평가받은 셈이다. 배 의원은 인터뷰 때마다 쏟아진 이런 평가에 대해 “싫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충돌 끝에 사퇴했다. 조 의원은 지난해 12월 20일 중앙선대위 비공개회의에서 이 대표가 자신과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언론의 부정적 보도에 직접 대응하라고 하자 “내가 왜 말을 들어야 하나. 난 후보 말만 듣는다”고 했다. 사퇴 이후 조 의원은 사실상 백의종군했다. 다만 조 의원 퇴장 이면엔 윤핵관이 장악한 선대위와 ‘김종인 체제’로 개편을 노린 이 대표의 헤게모니가 깔린 만큼, 조수진 카드가 언제든 부상할 수도 있다.
국민의힘 인사들은 “새로운 보수 여전사들의 당 안팎 구심점 확보 여부는 윤석열 정부 내내 정국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했다.
윤지상 언론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