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잇몸은 일단 상하게 되면 원래 상태로 되돌리기 매우 어렵다. 정기적인 스케일링으로 잇몸질환을 예방하는 게 최선이다. |
다름 아닌 치아스케일링을 두고 하는 말이다. 아무리 좋은 치약과 칫솔로 하루 세 번씩 양치질을 해도 칫솔이 잘 닿지 않는 곳에는 치석이 쌓이기 마련. 특히 잇몸질환 때문에 이가 시리거나 입 냄새가 심한 사람이나 술, 담배를 많이 하고 커피와 차를 많이 마시는 사람일수록 치석이 잘 생긴다. 때문에 치과에서는 정기적인 스케일링을 권한다. 이번 기회에 스케일링 횟수나 주의사항 등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자.
치아건강의 기본은 뭐니뭐니해도 양치질이다. 하지만 아무리 신경을 써서 닦아도 시간이 지나게 되면 치아가 변색되거나 치석이 생기게 된다. 치아의 겉에 붙어 있는 치석이나 치태, 니코틴이나 와인성 색소 등은 우리가 평소에 하는 양치질만으로는 제거하기 어렵다.
치석은 말 그대로 치아에 생기는 단단한 물질이다. 섭취한 음식물이 치아 표면에 남아 있다가 침 속의 칼슘이나 철분 등의 무기질 성분과 엉겨 붙어 딱딱하게 굳어져서 치석이 된다. 침 속의 미네랄 양과 성분에 따라 사람마다 치석이 생기는 속도는 다르다고 한다. 음식물이 굳어 생긴 치석에는 영양분이 풍부해 세균들이 좋아한다. 세균이 쉽게 번식해 치아 주위 잇몸을 공격, 염증을 일으키고 잇몸이 붓거나 피가 나는 증상을 불러온다.
또한 치석이 많으면 입 냄새에도 큰 영향을 준다. 심지어 치석이 쌓이게 되면 잇몸 뼈에도 영향을 주어 잇몸질환이 생기기 쉽다.
이런 이유에서 정기적인 스케일링이 필요하다. 물이 분사되는 초음파 치석제거기를 사용해 치아표면에 붙어 있는 치석이나 이물질을 제거해 낸 다음 연마제를 사용하여 치근면을 매끈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뿌리 부분에 생긴 치석을 제거하면 시멘트질을 재생시켜 치아 건강을 되살리기도 한다.
스케일링으로 치석이나 치태 등을 제거해 구강을 청결한 상태로 유지하면 충치나 잇몸질환을 예방, 치료 효과가 있다. 초기 잇몸질환이나 잇몸질환으로 인한 입냄새가 심한 경우에 필요한 치료가 바로 스케일링이다. 또한 중등도 이상의 잇몸질환이 있을 때 잇몸수술을 받기 전에 스케일링으로 구강을 깨끗하게 만든다.
신경민 모나리자치과 원장은 “평소 양치질을 잘못 하거나 치아 구조상 칫솔이 잘 닿지 않는 부위가 많은 사람, 입속에 칼슘 성분이 많은 사람은 치석이 다른 사람에 비해 더 잘 만들어진다”며 “이런 사람들은 스케일링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흡연자 역시 니코틴에 의해 치석이 빨리 생기므로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치아 스케일링을 당장 받지 않는다고 해서 큰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치석, 치태가 쌓여 치아나 잇몸이 일단 상하게 되면 원래 상태로 되돌리기가 매우 어렵거나 불가능해진다.
#스케일링은 6개월마다? 1년마다?
그렇다면 스케일링은 얼마나 자주 해야 할까? 어떤 치과에서는 1~2년에 한 번 정도면 적당하다고 하는 곳도 있고, 또 1년에 2번 정도 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스케일링 시기는 사람마다 다르다. 칫솔질의 정확성이나 잇몸상태 등에 따라 치석이 만들어지는 정도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가까운 치과를 한 곳 정해놓고 치과의사의 조언을 따르는 게 바람직하다.
여성의 경우에는 결혼이나 임신 전에 치과를 찾아 스케일링이나 잇몸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임신 중에는 잇몸질환이 잘 생길 뿐만 아니라 치료하기가 어렵다. 그렇다고 치료시기를 놓치면 치아를 빼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고, 비용 부담도 커진다.
#자주 하면 치아가 상한다?
그렇지 않다. 일정 단계를 넘어서 스케일링을 받게 되면 치아 표면에 달라붙어 있던 치석들이 떨어져 나가면서 치아 뿌리 표면이 노출된다. 이때 찬물이나 찬 음식물을 섭취하게 되면 스케일링 전보다 오히려 더 많이 시리는 느낌을 받기 때문에 그렇게 느낄 수도 있는 것이다. 이 시린 증상은 보통 2~4주 후면 사라지기 때문에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치석이 많은데도 스케일링을 받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경우 잇몸건강이 나빠져서 결국 치아를 잃을 수 있다.
#스케일링을 하면 치아 사이가 벌어진다?
스케일링으로 치아 사이에 붙어 있는 치석을 떼어내면 치석이 있던 자리가 빈다. 또한 치석으로 인해 부어 있던 잇몸이 가라앉으면서 치아 사이가 벌어진 것처럼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치석이 매우 많았던 경우에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치료 전후에 별 변화가 없다.
스케일링을 받고 나면 치석이 더 잘 생긴다는 이들도 있다. 과연 그럴까. 깨끗한 곳의 조그만 티는 더러운 곳의 많은 먼지보다 눈에 잘 보인다. 이처럼 스케일링을 받아 깨끗해진 치아에 생기는 치석은 전보다 더 쉽게 눈에 뛴다.
#스케일링 도중 통증과 출혈, 괜찮을까?
평생에 한두 번 하는 사람은 스케일링을 할 때 아플 수 있다. 치아에 붙어 있는 치석을 모두 떼어내야 하는데 오래된 치석은 잘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또 스케일링 도중 피가 나기도 하는데, 이것은 치석으로 인해 잇몸에 염증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하는 사람은 아프지도 않고 스케일링을 하고 난 후 찬물에 시리지도 않다. 스케일링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는다.
송은숙 건강전문 프리랜서
도움말=신경민 모나리자치과 원장
4-3-3법칙을 기억해
[1] 하루에 적어도 4번, 식후 3분 이내 3분 이상 양치질하고 특히 잠자기 전에는 꼭 양치질한다.
[2] 하루에 한 번 이상 치실이나 치간칫솔로 치아와 잇몸 사이에 낀 음식물을 제거한다.
[3] 이쑤시개를 자주 쓰지 않는다. 자주 쓰면 치아 사이가 더욱 넓어지고 잇몸에 상처가 나므로 치아건강에 나쁘다.
[4] 치과 주치의를 정해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받는다.
[5] 특히 여성은 결혼이나 임신 전에 치과 검진을 받는다.
[6] 신선한 과일, 우유, 멸치 등을 많이 먹는다. 반면 마른오징어처럼 턱에 무리를 주는 것은 줄인다.
[7] 이 악물기, 혀 내밀기, 손 빨기, 턱 고이기 등 나쁜 습관을 버린다.
[8] 간식을 먹은 뒤에도 양치질을 하거나 물로라도 입을 꼭 헹군다.
[9] 틈나는 대로 하루에 2∼3회씩 턱관절 훈련을 한다. 입천장에 혀를 댄 상태에서 붕어처럼 입을 벌렸다 다물었다를 15회 한다. 15초 쉬었다가 다시 이것을 3회 반복한다.
[10] 운동이나 취미활동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긍정적인 사고와 적극적 생활태도를 갖는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무의식적으로 이를 갈거나 이를 악무는 등 치아건강에 나쁜 습관이 생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