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스(The Beatles)의 인기에 비견될 정도로 세계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그룹 방탄소년단(BTS). 빌보드 핫 100에 6곡이나 1위를 차지하고 그래미상 후보에 오르는 등 K-Pop 역사의 신기록을 쌓아가고 있는 이때 BTS의 활동에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병역의 의무를 지켜야 하는 시간이 다가온 것. 지난해부터 논의된 병역법 개정이 6월까지 끝나지 않으면 올해 말 팀의 맏형 진의 입대를 시작으로 멤버들이 줄줄이 입대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BTS는 평창올림픽 당시 외국인 방문객 28만 명의 67%를 콘서트 3회로 유치했고 이렇게 얻은 경제적 효과만 약 1조억 원. 이들의 부재로 인해 경제적 손실이 나타나는 건 부정할 수 없다.
최광호 한국음악콘텐츠협회 사무총장은 "팝의 종주국인 영국이나 미국에서도 이런 월드 스타는 잘 나오지 않아요. 마이클 잭슨이 매년 나오지 않잖아요. 한국어를 가지고 전 세계에 이런 호응을 받는다는 게 다시 한번 그런 기회가 올까"라고 말했다.
정치권과 문화계 인사들 역시 현행 병역법에 문제가 있음을 지속적으로 지적해 왔다. '바이올린, 피아노 같은 음악 콩쿠르와 판소리, 무용대회에서 1등을 하면 병역특례를 주는데 대중음악은 세계 1등을 해도 받을 수 없다'며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꼬집었다.
병역특례 대상에 스포츠와 순수 예술만 포함되어 있는 것은 대중문화에 대한 차별이라는 것. 그러나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BTS나 예술, 체육인들의 활동도 결국 개인의 사익을 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병역특례를 주는 것 역시 사회적 공정과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예술, 체육인들은 군 복무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국가대표 운동선수에서부터 무용, 국악, 클래식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인들을 만나봤다. 김용걸 한예종 교수는 "공교롭게도 무용수가 가장 기량이 올라가는 절정의 시기가 딱 군대를 가야 하는 시기랑 맞물려 있어요"라며 군 입대로 인한 경력단절이 무용인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음을 호소했다.
국악을 전공한 학생 역시 "판소리는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목에 근육이 붙는데 군대 다녀오고 나면 판소리 완창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나 군 복무 앞에서 본인 장르의 특수성만을 주장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어떻게 해야 예술, 체육인들의 기량을 보존하면서도 동시에 '공정'의 가치를 지킬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국익'을 극대화할 수 있을까. BTS의 입대를 둘러싼 논란은 한 대중가수에게 병역특례를 주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의 가치를 관통하는 복잡하고 중요한 문제가 되었다.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예술, 체육인들의 대체복무제도 해법은 있는 것인지 심층 취재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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