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 폐지론'과 온라인상에서의 '페미니즘 백래시(Backlash, 반발)'를 통해 한국 사회 젠더 갈등을 집중 취재했다.
그룹 '원더걸스' 출신 싱어송라이터 핫펠트(예은)가 페미니즘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핫펠트는 책 '82년생 김지영'을 읽고 SNS에 감상평을 올린 이후 끊임없이 악플에 시달려왔다.
안티 페미니즘 세력들은 핫펠트가 활동을 할 때마다 몰려와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퍼부었고 저격 동영상까지 만들었다. 비난의 이유는 그녀가 '페미니스트'라는 것이었다.
악플러들의 끊임없는 인신공격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움츠러드는 대신 여성의 인권을 이야기하는 일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생각에 인터뷰에 응했다고 한다.
핫펠트(예은)는 '페미니즘이라는 단어가 마치 범죄인 것처럼 폭력을 써도 되는 존재처럼 변했습니다. 사실은 페미니스트든 아니든 그렇게 누군가를 공격하면 안 되는 거잖아요"라고 말했다.
온라인상에서 여성을 공격하는 유튜버도 대폭 늘어났다. 얼마 전 BJ 잼미를 '메갈'로 낙인찍어 죽음으로 몰고 갔다고 비난받는 인기 유튜버 '뻑가'. 취재 결과 뻑가의 전체 영상 866개 중 283개가 여성혐오와 안티페미니즘 요소를 담고 있었다.
유튜브 빅데이터 분석 업체에 따르면 뻑가가 여성을 공격해 벌어들인 수익은 약 9억 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됐다. 또 일부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됐던 젠더 키워드가 남초 커뮤니티와 유튜브, 정치권으로 퍼지며 갈등을 어떻게 악화시켰는지 2년간의 분포 메커니즘을 분석했다.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뒤흔든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은 어떻게 봐야 할까. 20대 남성들은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에 열광하며 큰 호응을 보였다.
실제로 여가부 폐지 공약 1주일 후 20대 남성의 당시 윤석열 후보 지지율이 2배 이상 급등했다. 20대 남성들은 '여성가족부는 여성우대 정책으로 오히려 남녀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20대 여성들은 '정치인들이 청년들의 어려움을 해결할 생각 대신 여성가족부로 엉뚱한 화살을 돌리고 있다'며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을 둘러싼 20대 남녀의 입장이 상반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출범 22년 만에 부처 존폐론에 휩싸인 여성가족부의 현주소를 진단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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