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전체가구 평균이라 실제 가구별 이자 비용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전년 대비 비교 가능한 지표다.
무주택 전세 가구 중 소득 하위 20%인 1분위 이자 비용 지출은 2만 7925원에서 6만 4336원으로 130.4% 증가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소득 상위 20%인 5분위도 이자로 지출하는 비용이 21만 4607원으로 1년 새 14.9% 증가했다. 2분위(19.1%)와 3분위(11.6%), 4분위(30.5%)에서도 이자 비용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보였다.
유주택자가 자기 집에 거주하는 경우에도 이자 비용 부담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가에 거주하는 전체 유주택자의 이자 비용 지출 평균은 소폭(–0.5%) 감소했으나 분위별로 보면 5분위(-16.1%)를 제외한 1분위(20.9%), 2분위(14.3%), 3분위(23.3%), 4분위(12.0%)의 이자 비용 지출이 모두 늘었다.
최근 금리 인상으로 그만큼 가계의 이자 부담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이자 비용은 가계가 지출하는 주택 담보 대출이나 신용대출, 전세자금 대출, 학자금 대출 등의 이자가 포함된 금액이다.
약 9개월 사이 기준금리가 1.25%포인트 높아졌고 미국, 유럽연합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긴축을 강화하고 있어 기준금리는 계속 인상될 전망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0일 한은 창립 72주년 기념사에서 “금리 인상으로 단기적으로는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커질 수 있겠지만, 자칫 시기를 놓쳐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더 확산하면 그 피해는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하며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이민주 기자 lij9073@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