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끊임없는 열정…“‘피닉스짐’ 불꽃 날개 펼치다”
- "피닉스짐은 뭔가 분위기가 달라요"…회원들도 '응원'
[일요신문] "저 예전에 운동도 많이 하고 식단조절도 계속 했는데, 결국엔 못 참고 폭식하고...이런 제 자신이 너무 싫어요. 그런데 또 예전처럼 굶어가며 운동할 자신은 없어요. 저 어쩌면 좋죠?"
운동 상담을 받으러 온 20대 여성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트레이너(trainer)에게 하소연을 했다. 거듭된 다이어트 실패와 억눌러진 식욕이 폭식으로 이어지는 습관들에 허덕인다. 체중계 앞에 서기조차 싫고 거울에 비친 자신이 싫다며 스스로를 탓하기도 한다.
"여기에 혼자 오셨잖아요. 벌써 첫 발 떼신거예요. 건강하고 즐거운 진짜 운동을 가르쳐 드릴게요. 저와 함께 하시면 정말로 될거예요."
트레이너가 활짝 웃으며 그의 도전을 응원했다. 트레이너의 밝은 웃음과 자신감 있는 목소리에 '나도 할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조금씩 옅어진다. 그동안의 운동법과 식습관, 현재의 몸상태에 대해 자세히 상담을 받는다. 그리고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운동을 하는 것이 좋은지를 추천받는다. 그녀는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트레이닝을 받겠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이곳은 대구 도심에 위치한 '피닉스짐(Pnix Gym)'이다.
피닉스, 불사조(不死鳥)라는 뜻 그대로 24시간 문을 연다. 그래서 피닉스짐의 회원이라면 언제든지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찾아와 운동을 할 수 있다.
"우선 트레이너 분들도 너무 친절하고 좋고요, 여기에 운동하러 오시는 분들도 다 좋으신 거 같아요. 뭔가 분위기부터가 달라요. 아직 여기서 운동한 지는 얼마 안됐지만 왠지 이번엔 다이어트에 성공할 것 같아요. 여름에 쫙 달라붙은 옷 입고 몸매 뽐내면서 다니고 싶어요."
피닉스짐에서 운동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20대 여성은 이같이 말하며 운동을 시작했다. 트레이너의 지도에 따라 한개 한개 정성을 들여가며 스쿼트(squat)를 한다. 트레이너도 함께 스쿼트를 하며 회원과 호흡을 맞춘다.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마다 흩어지는 자세를 바로 잡아주며 거울을 통해 서로의 눈을 마주친다. 어느새 회원은 물론 트레이너도 운동의 열기로 후끈거린다.
"자 이제 시작할게요. 우선 컬업 브릿지(curl up bridge) 3, 2, 1!"
필라테스(Pilates) 강사의 구호에 맞춰 회원들이 전신거울에 비춰지는 자신을 보며 몸을 움직인다. 팔을 머리 위로 치켜올리며 발끝까지 전신의 근육을 푼다. 그다지 어려워 보이지 않는 동작이지만 잠시 후 이마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힌다.
"처음에는 전신스트레칭을 하고요, 오늘은 밴드로 팔, 다리 풀어줄거예요."
모델같은 외모를 가진 필라테스 강사가 활짝 웃으며 운동의 방향을 개인에 맞춰 짚어준다. 평안한 음악소리를 배경으로 숨소리도 안정적이다. 평안한 호흡이 조금씩 가빠지면서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며 스트레칭이 마무리 된다.
"보통 필라테스는 20대부터 50대까지 여성분들이 많이 하세요. 물론 남성 회원분들도 몇분 계시고요. 상당수의 분들이 목이나 등이 굽어진 채로 오세요. 평소 잘못된 자세가 습관으로 몸에 배여지면서 나타나는 것이죠. 저는 필라테스를 통해서 회원님들의 동작들을 살피고 자세를 교정해 드려요. 다들 너무 좋아하세요. 정적인 운동 같아 보여도 재미있거든요. 무엇보다 몸에 변화를 스스로 느끼게 되니까요."
강사는 무거운 카메라장비를 메고 있는 기자에게도 필라테스를 배워보라고 권했다. 항상 왼손으로 카메라를 들어야 되는 기자에게는 왼쪽 목과 등 뒤쪽에 서늘한 통증이 늘 관통한다. 이것을 필라테스로 잡아 줄 수 있다며 몸을 자주 풀고 자세를 바르게 해야 된다는 조언도 해준다.
한켠에선 한 회원이 등 운동에 열중하고 있다. '리버스 펙덱 플라이(Reverse pec deck fly)'이다. 처음에는 무게를 적게 하면서 몸을 풀어준 뒤 점차 중량을 늘린다. 등은 물론 어깨 뒷편에도 운동이 되기에 '어깨깡패'가 되기에 적합한 운동이다. 신나는 최신가요를 들으며 자세를 바로하며 등의 근육으로 기구를 당긴다. 마지막 하나까지 힘을 다해 기구를 당긴 다음에 숨을 쉬며 내려놓는다. 수건으로 흐르는 땀을 닦는 회원은 만족스럽다는 듯 웃으며 물을 마셨다. 무거운 중량을 이겨내며 땀을 흘린 스스로에게 보람을 느끼는 것이다.
데스크 바로 옆에선 바리스타가 갓 내린 커피 그리고 샐러드가 만들어지고 있다. 샐러드에는 아스파라거스, 그린빈, 토마토, 메추리알, 방울양배추, 올리브, 브로콜리, 완두콩, 옥수수 등 약 20 종류의 곡류가 들어간다. 여기에 닭가슴살, 연어, 틸라피아, 부채살 등을 선택할 수 있다.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귀리라이스로 탄수화물까지 든든하게 채운 다이어트 식단이다.
"'내가 먹은 것은 내가 된다. 먹는 것까지가 운동이죠.' 이것은 회원님들의 몸이 되는 것들이예요. 결코 소홀히 만들 수 없죠. 싱싱한게 아니면 절대 안돼요."
칼질을 하고 토마토 하나를 올릴 때도 정성을 다한다. 이렇게 완성된 샐러드는 눈으로도 즐겁고 입도 맛있다. 거기에 건강도 더해진다. 10년 차에 접어든 전문가의 손길에 정성이 더해진 '피닉스키친 라이스 샐러드'는 여기서만 맛 볼 수있다. 물론 주문 및 배달도 가능하다.
"여기 손정인 피닉스짐 대표님의 아이덴티(Identity)에 모두가 공감하고 늘 열정을 다하기 때문에 가능한 겁니다. 대표님이 한번 목표를 세우고 움직이면 확실하게, 그리고 크게 가시거든요."
피닉스짐 손성철 공동대표는 손정인 피닉스짐 대표를 한마디로 '불사조'라고 소개했다.
"사실 손 대표님이 크게 아프신 적이 있었어요. 거의 사경을 헤맸죠. 그 이후 다시 부활을 하신거나 다름 없어요. 그리고 그때부터 '피닉스짐'을 만들어서 24시간 운영하셨죠. 불사조처럼 24시간 불태울 수 있는 곳을 만드신 거예요. 매일 아침에 오셔서 운동하고 땀 한바가지 흘리고 가세요. 대표가 이렇게 몸소 열심히 하는데 트레이너들이 어떻게 하겠어요? 그래서 다들 열심히 자신에게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해요. 거기에 무엇보다 대우도 확실하고 환경도 열어주니까 하루 하루가 즐겁죠."
'피닉스짐'은 트레이너 4명, 필라테스 2명, 바리스타 실장 1명 등으로 구성돼 운영 중이다. 모두 경력 10년이 넘는 실력파이다. 거기에 몸매는 물론 얼굴도 모델 수준급이다. 외면에 뿜어져 나오는 내면의 자신감은 직접 만나봐야 느낄 수 있다.
"외모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여기 선생님들은 생각과 마음도 바른 분들이예요. 손 대표님의 아이덴티티에 공감하고 함께 시민들에게 건강을 선물하는 것을 낙으로 여기는 분들이죠. 저도 이런 분들과 함께 일하고 있어서 늘 감사하고 즐겁습니다. 그래서 특별히 오늘은 기념촬영 하러 왔어요. 앞으로 더 날아가야죠. 그게 '피닉스'죠!"
코로나19의 상흔이 아직 덜 아문 일상 회복의 시대. '피닉스짐'에서 불사조가 될 시민은 언제든지 전화 문의 또는 현장에 방문하면 된다. '피닉스짐'은 매일 0시부터 24시까지 운영된다.
대구에서 헬스와 필라테스는 물론, 전신 태닝 그리고 바리스타가 직접 내리는 커피향 가득한 카페의 낭만까지 누릴 수 있는 곳은 '피닉스짐'에서만 가능하다.
김은주 남경원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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