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트를 빼입고 퇴근길 런웨이에 나선 곳은 신림동. 서울에서 대표적인 직장인 밀집 지역인 이곳에 막걸리 빚는 주막이 있다.
도심 속에서도 고소한 누룩 향기를 풍기는 옛 주막의 정감을 느낄 수 있는 덕분에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100% 국내산 쌀로 직접 막걸리를 빚는다는 주인장 조윤서 씨. 3평의(약 9㎡) 공간에서 한 달간 구수하게 술이 익어간다. 막걸리와 궁합이 좋은 첫 번째 메뉴는 보쌈이다.
돼지고기 위에 술지게미를 덮어 하루 숙성시킨 뒤 생강, 월계수, 계피 등 총 8가지의 재료를 넣어 찌는 게 포인트다.
육질이 연해진 보쌈을 직접 담근 무말랭이와 깻잎장아찌에 싸서 먹으면 일품이다. 이어지는 또 다른 메뉴는 고기김치전이다. 잘게 썬 김치와 청양고추, 콩나물을 넣은 뒤 다진 고기를 피자처럼 김치전에 토핑으로 얹어 부친다.
풍부한 식감 덕분에 손님들이 즐겨 찾는 인기 메뉴다. 주인장의 마지막 야심작은 매운 오징어 콩나물무침으로 매콤한 양념장을 버무린 오징어에 직접 담근 청양고추청도 투하하여 풍미를 업그레이드해준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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