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며 도움을 요청한 제보자. 서울 금천구의 도심 공원 앞 전깃줄이 비둘기에게 점령당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것이었다.
현장을 찾은 제작진이 목격한 것은 전깃줄에 앉아있는 수백 마리의 비둘기. 인근의 건물과 차는 비둘기 배설물 테러(?)를 피할 수 없었고 주민들은 항상 하늘을 쳐다보며 길을 지나고 있었다.
공원엔 구청에서 파견된 '비둘기 담당 직원'까지 있을 만큼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었다. 주민들은 이 모든 게 매일 홀연히 나타나 먹이를 챙겨주는 '비둘기 엄마'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둘기 엄마는 서울 금천구에만 출몰하는 게 아니었다. 서울과 경기도 일대를 방방곡곡 돌아다니며 먹이를 준다는 것. 오후 4시가 되면 공원에 나타난다는 그녀. 시간이 가까워지자 차량이 공원 앞에 멈추어 섰고 한 여성이 몸통만 한 포댓자루를 끌고 내렸다.
이어서 비둘기 먹이인 보리쌀을 투척하는 조수희 씨(가명) . 제작진이 다가가자 본인은 연예인보다 유명한 사람이라며 대뜸 출연료를 요구하고는 사라져 버렸다.
4년째 반복되고 있다는 비둘기 엄마의 민폐 행각. 누구도 말리지 못한다는 비둘기 엄마의 사연을 공개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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