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 6월 대한상공회의소는 우리 사회 곳곳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 대국민 공모전 '국가발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무려 4704건의 아이디어, 7000여 명이 참여했다. 8개월간 치열한 아이디어 보완, 개발 과정 끝에 우리 삶을 더욱 발전시킬만한 우수한 아이디어가 선정됐다.
이 과정에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이유경 포스코 엔투비 대표, 김현정 한국 IBM 컨설팅 대표 등 국내 기업인들이 멘토로 참여해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것에 도움을 주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022년 3월 우수한 아이디어로 채택된 제안의 사업화에 착수해 전 국민이 실질적으로 그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2단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여중생에서 회사원, 의사, 은행원, 폐업한 소상공인들까지 시민들의 아이디어 탄생부터 사업화 과정을 추적하며 과연 작은 아이디어가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을지 밀착 취재했다.
회사 동료 3명이 참여한 아이디어 '사소한 통화'는 첫 치매 증상 발현 후 병원에 처음 발걸음을 내딛기까지 2년 넘게 걸리는 현실 속에서 나이 든 부모와 가족들 간의 전화 통화로 치매 진단과 예방을 실현해보자는 아이디어이다.
사업화 과정의 핵심은 전문 상담 인력이 배치된 영상통화, 치매 예방을 위한 장기적인 데이터 확보 방법, 인공지능을 활용한 치매 진단 방법이다. 의료 관련 IT 회사의 참여로 개발되는 치매 예방과 진단을 위한 앱 개발과정을 살펴본다.
지방소멸 시대에 대비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여중생이 제안한 신개념 관광 게임 '코리아 게임'은 한 게임회사가 참여해 서울 성수동을 모델로 이야기와 다양한 게임, AR 기술이 포함된 하나의 모델을 만들어냈다. 제안자 윤서영(16)이 직접 게임 테스트 과정을 진행해본다.
대기업에 비해 제1금융권의 대출 문턱이 높은 중소기업을 위한 새로운 대출 플랫폼은 은행원의 아이디어로 제안됐다. 이 제안은 은행과 중소기업 재무회계 정보를 다루는 중견기업의 참여로 3개월 만에 실행단계에 이르렀다.
이제 중소기업들도 은행에 가지 않고 담보 제공 없이 매출, 매입 관련 세금계산서 등을 통해 신용등급을 부여받아 제1금융권 대출 창구를 노크해볼 수 있게 됐다.
대국민 아이디어 공모는 왜 중요한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집단지성을 통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세계적으로 대두한 가운데 독일의 공모전 해커톤(Hackathon)을 통해 만들어진 온라인 과외 학습 프로그램 레른 페어(Lern-Fair)에 대해 살펴보고 아이디어 공모뿐 아니라 구체화, 사업화 과정에도 개인과 민간단체의 참여가 중요한 이유를 점검해본다.
세상을 바꾸는 거대한 물결은 정부와 기업뿐 아니라 생활의 불편을 해소하고 이웃의 고통을 덜어주려는 개인의 관심과 노력에서 먼저 시작된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그 작은 생각의 가치와 의미를 확인해볼 수 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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